[단독] 구찌, 연말 가격 또 올렸다…마몽 미니백 9.5% '조용히' 인상

  • 공지 없이 10월 28일부터 가방·넥보우 등 가격 올려

  • 오피디아 토트백 5.9%·프린트 실크 리본 6.1% 인상

  • 루이비통·보테가베네타·샤넬 등 명품 가격 인상 러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인기제품 ‘마몽 미니 숄더백’ 사진구찌 홈페이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인기제품 ‘마몽 미니 숄더백’ [사진=구찌 홈페이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연말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초 제품 가격을 올린 구찌는 연말 가격 인상을 별도 공지 없이 ‘조용히’ 단행했다.

11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구찌는 지난달 28일부터 가방, 넥보우 등 일부 품목 가격을 올렸다. 매장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한 가격 인상 공지는 따로 하지 않았다.

인기 제품인 ‘마몽 미니 숄더백’은 기존 222만원에서 243만원으로 9.5% 인상됐다. 앞서 구찌는 올해 1월 이 제품의 가격을 189만원에서 222만원으로 17.5% 인상한 바 있다. 9개월 만에 인기 제품 가격을 또다시 올린 것이다.

‘마몽 하프문 스몰 숄더백’의 경우 225만원에서 238만원으로 5.7% 가격이 뛰었다. ‘오피디아 스몰 토트백’은 340만원에서 360만원으로, ‘질리오 라지 토트백’은 290만원에서 295만원으로 각각 가격이 인상됐다.

‘프린트 실크 리본’, ‘프린트 실크 트윌 리본’ 등 넥보우 제품 가격은 33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랐다.

연말 시즌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루이비통은 이달 7일부터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알마BB 백’은 268만원에서 277만원으로, ‘스피디 반둘리에 30백’은 276만원에서 286만원으로 각각 3.4%, 3.6% 가격이 상승했다. 루이비통도 올 1월과 4월 국내에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베네타 역시 6일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부 제품의 가격표를 새로 매겼다.

대표 제품인 ‘라지 안디아모’는 1136만원에서 1301만원으로 14.5% 가격이 올랐다. ‘차오차오’는 798만원에서 898만원으로 12.5% 판매가를 높였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도 4일부터 국내에서 핸드백 가격 정책을 변경했다. ‘샤넬25 스몰백’은 907만원에서 992만원으로 9.3% 올랐으며 ‘샤넬25 미디엄백’은 970만원에서 1073만원으로 10.6% 인상됐다.

앞서 샤넬은 올 1월 가방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3월 코스메틱, 6월 가방·주얼리 제품 가격을 최대 10% 높여 잡았고, 올 9월에도 가방·지갑·신발 등 일부 품목 가격을 올렸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세계 3대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도 12일부터 일부 주얼리 및 시계 제품 가격을 평균 5~10%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1년 내 여러 차례 가격을 올리며 사실상 ‘상시 가격 인상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나 금값 상승만으로는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속도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 이후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낮아진 점을 브랜드들이 적극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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