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中서 고전하는 엔비디아, 美 수출 문 열어주니...中이 수입 통제

  • 美, H200 中수출 위한 규칙개정 완료

  • 中당국 기업들에 "특별한 경우에만 구매 승인"

  • SCMP "中기술 자립 추진에...엔비디아 고전"

엔비디아 로고와 중국 국기 이미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와 중국 국기 이미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자사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對)중국 수출 승인을 얻어낸 가운데 미 당국이 이를 위한 절차 개정까지 마무리했다. 하지만 중국은 사실상 H200 수입을 통제하고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AI 업계 단기적 발전보다 '기술 자립'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중국 정부가 H200 칩 구매 승인을 대학, 연구개발(R&D)랩 등과 같은 특별한 경우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일부 기술기업들에 통보했다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H200을 구매하라는 주문으로 사실상 수입 통제에 나선 셈이다.

당초 중국은 일정 비율의 자국산 AI 칩 구매 의무화 등을 조건으로 H200 구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술 자립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H200 구매를 무제한 허용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기술기업들의 AI 모델 개발 등에 유리할 수 있으나 미국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결국 기술 자립을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7월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사양 칩인 H20의 중국 판매 재개를 승인했을 때도 보안 우려를 이유로 기업들에 구매를 금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엔비디아의 AI 칩은 중국 정부의 기술 자립 추진으로 인해 중국에서 점점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특별한 경우'에 허용한다고만 언급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는 등 모호한 지침에 대해 디인포메이션은 중국 정부가 미중 관계가 개선될 경우 입장을 완화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같은 날 미국은 H200의 중국 수출을 위한 규칙 개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이날 온라인 관보에 H200 칩과 동급 제품, 하위 제품 등의 중국·마카오 수출에 대한 허가 심사 정책을 기존의 '거부 추정' 방식에서 '사례별 심사'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고급 컴퓨팅 상품에 대한 개정 허가심사 정책'을 게재했다. 이는 15일부터 적용되며 지금까지 원칙적으로 중국 수출이 금지됐던 H200 칩은 개별 심사를 거쳐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된다. 

H200은 엔비디아의 지난 세대 아키텍처 '호퍼'를 적용한 AI 칩 가운데 가장 높은 성능을 보이는 제품으로, 최신 아키텍처인 블랙웰을 적용한 B200보다는 뒤처지지만 현재 중국 수출이 가능한 동세대 저사양 칩 H20의 전반적인 성능의 약 두 배에 달한다. H200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말기인 지난해 1월 대중국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엔비디아에 H200 매출의 25%를 수수료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수출을 승인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중국 고객의 H200 수요가 매우 높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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