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전문대졸 청년 월급, 20대 평균의 70%…절반은 비정규직

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기관별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127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기관별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1.27 [사진=연합뉴스]

고졸·전문대졸 청년 취업자 평균 임금이 20대 직장인 평균 임금 대비 70%대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가량은 직원 9명 이하인 영세 사업장에 근무하고 비정규직 비율 역시 높았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개발원은 최근 발간한 ‘2025 한국교육종단연구: 초기 성인기의 생활과 성과(Ⅲ)’에서 고등학교 졸업 3년 차 고졸·전문대졸 취업자 643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월평균 임금이 세전 167만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이 33.4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시간당 임금은 1만1600원 수준이다. 올해 최저임금보다 약간 높은 정도다.

통계청 기준 국내 20대 전체 취업자 월평균 임금(234만원) 대비 71.4% 수준이다.

고용 형태도 불안정했다. 고졸·전문대졸 청년 취업자는 비정규직 비율(56.6%)이 정규직 비율(43.4%)보다 높았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직원이 1∼4명인 곳에서 일한다는 응답이 27.7%로 가장 많았고 5∼9명(21.8%), 10∼29명(14.1%) 순이었다. 응답자 절반가량이 직원 9명 이하인 영세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전일제로 근무하는 사람은 46.1%에 그쳤고 시간제 근무자는 53.9%로 더 많았다. 4대 보험 가입률은 60.6%에 머물렀다.

연구진이 졸업 이후 30개월간 노동시장 경로를 추적한 결과 고졸 청년 일자리 경로는 불안정한 일자리로 진입한 후 계속 근무가 41%로 가장 많았다. 괜찮은 일자리로 곧바로 진입(33%), 일자리 경험 없음(17%), 불안정 일자리에서 괜찮은 일자리로 이동(9%)이 뒤를 이었다. 

'괜찮은 일자리'는 초기 경력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최소 조건을 갖춘 일자리를 뜻한다. 고용안정성, 소득수준, 전공과 업무 연관성, 4대 보험 가입 여부 등이 주요 기준이다. 

고졸 청년 53%는 첫 일자리에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했다. 반면 괜찮은 일자리에 취업했을 때 18개월 이상 근무한 비율은 56%였다. 

일자리 만족도 역시 낮았다. '목표했던 일자리와 실제 일자리 수준이 어느 정도 일치하느냐'는 문항에 대한 취업자들의 평균 점수는 2.29점(4점 만점)으로 ‘일치하지 않는 편’에 가까웠다.

응답자 4명 중 1명가량은 '이직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보수가 적어서'(25.87%), '직장의 발전 전망이 없어서'(16.17%), '나의 발전 가능성이 불투명해서'(10.71%) 등이 꼽혔다.

연구진은 "고졸·전문대졸 청년은 초급 기술 인력과 청년 산업 인재에 대한 국가 수요를 맞추고 저출생, 사교육비, 청년실업, 저성장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육성됐다"며 "이들의 사회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4년제 대졸자와 비교해 일자리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첫 일자리에서 벌어진 격차는 이후에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괜찮은 일자리로 진입할 수 있도록 연결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교 단계에서 진로·취업 준비 강화, 졸업 전후 조기 취업의 질 관리, 전공과 직무를 잇는 연계 강화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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