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3일 중국이 아닌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무역·경제 협력을 강조하며, 인공지능(AI)과 핵심 광물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 구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같은 날 대만 야당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이 베이징에서 양안(중국 본토와 대만)간 협력을 논의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미·대만 제6회 ‘경제번영파트너대화(EPPD)’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대만 관계를 ‘경제안보·공급망·혁신기술 중심의 전략적 동맹’으로 격상시키고, 대만 경제를 중국 의존에서 벗어난 글로벌 민주 진영의 핵심 허브로 재편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EPPD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출범한 미·대만 간 경제 대화 채널이다. 지난주 대만 고위급 관료단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EPPD 회의를 열고, AI 공급망 안보, 디지털 인프라, 핵심 광물, 무인기(드론) 공급망, 제3국 협력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양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라이 총통은 이번 회의 성과에 대해 “미·대만 협력이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연결돼, 양측이 상호 번영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파트너임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양국이 공급망과 드론 시스템 인증 등 핵심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실무 그룹을 구성하고,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비홍색 글로벌 공급망’ 네트워크를 공동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비홍색 공급망은 중국 중심의 가치사슬에서 벗어나 미국과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된 공급망을 의미한다.
라이 총통은 또 “대만은 올바른 경제 발전 궤도에 올라섰고 세계 무대로 자신 있게 나아가고 있다”며 “민주주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차세대 번영을 이끌 역량과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같은 날 친중 성향의 대만 야당 국민당이 베이징에서 중국 공산당과 9년 만에 국공 포럼을 열고 양안(중국 본토와 대만) 협력을 논의한 것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이날 베이징에서는 중국 공산당 중앙대만공작판공실 직속 해협양안관계연구중심과 국민당 국정연구기금회 공동 주최로 ‘양안 교류 및 협력 전망’을 주제로 국공 싱크탱크 포럼이 열렸다. 양측은 관광, 산업, 과학기술, 환경 등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쑹타오 중국 대만판공실 주임은 개막 연설에서 “92공식을 수호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고, 샤오쉬첸 국민당 부주석도 “92공식을 견지하고 구동존이(求同存異, 공통점은 추구하고 차이점은 남겨둔다)를 통해 평화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호응했다.
국공포럼은 2005년 출범해 2016년까지 매년 열렸으나, 반중 성향의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집권 이후 중단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포럼이 연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리원 국민당 주석 간 ‘국공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대만 정부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대만 대륙사무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국민당 인사들의 중국 방문에 대해 “양안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과 92공식을 고수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하며 중국 공산당과 공동으로 포럼을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국민당-공산당 교류는 공식적인 양안 소통 메커니즘을 대체할 수 없고, 양안 사안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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