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위기 여파속에 중국 경제 역시 올해 성장률이 반토막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등 경착륙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개최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2009년 산업구조 개선과 시대에 휩쓸리지 않는 우수한 기업들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는 등 중국에서도 경기침체를 이겨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과 산업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제약들을 완화·제거하고 낙후된 생산시설과 상품에 대해서는 세대교체를 이끌어 중국 국내 기업들의 자주적인 혁신 노력을 증강시키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역시 집중 논의되고 있다.
본지는 앞으로 4회에 걸쳐 중국 경제를 이끄는 4대 산업인 철강, 자동차, 전력, 방직 산업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1>철강업 : 하반기 회복 기대
2008년 하반기 국제 금융위기 등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철강 가격이 급락해 중국 철강업계 전체는 전면적인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달 29일 중국철강협회가 업계 71개 기업의 재무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손실규모는 계속해서 늘어나 11월 한 달 동안 127억7000만 위안(약 2조472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전반에 걸쳐 적자폭이 더욱 커져가고 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잇달아 발표된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의 내수확대 정책 및 사업들이 철강업계에 강력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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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철강업계 손실이 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09년 하반기에 이르러서는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으로 본다면 2009년 상반기 철강기업들은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경기호황과 함께 가격이 크게 올라 비싼 가격에 구입했던 원자재 재고분에 대한 소비는 올 3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 손실 역시 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잉생산과 경기 침체, 성장세 둔화로 철강 가격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철강수요도 늘어나면서 2009년 하반기에 이르러서는 철강업계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철광석 원가 비용은 하락세를 이어가겠지만 중앙 및 지방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철강 수요를 강하게 이끌어내며 하반기 철강업계 전반에 걸쳐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같은 상황이 가속화하면서 업계 통합과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기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는 현재 약 1000개에 이르는 철강제련기업이 있으나 집중도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를 통해 철강업계 내 기업들의 옥석이 가려지면서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이중(李毅中) 공업신식화부장은 "덩치만 키웠던 철강 공업이 내실 다지기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상관정책 지원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장핑(張平) 주임은 2009년 전략적 경제 구조 조정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주임은 국가 발전의 근간이자 기둥이 되는 기업과 주요 상품 및 생산능력을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기업들이 차원 높은 조직 재편과 업계 활성화를 위한 계획과 실천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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