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주 국내 증시는 차익 실현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업종이나 실적 대비 저평가돼 있는 업종 위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3.62포인트(0.77%) 내린 3055.94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1.13% 올랐고 코스닥은 1.26% 내렸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됐고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코스피도 3100포인트를 넘어섰다. 다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숨고르기가 이어졌다.
다음주에도 국내 증시는 차익 실현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해외 주요 경제지표로 눈길이 쏠릴 전망이다. 주말 사이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발표되고 내달 3일에는 미국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또 중국에서는 7월 1일과 3일 각각 제조업 PMI,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PCE 물가가 예상에 부합한다면 물가 반등에도 증시 충격이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예상을 상회한다면 관세로 인한 후폭풍 우려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보고서 발표와 관련해 이 연구원은 "미국 6월 실업률은 4.3%로 전월 4.2% 대비 소폭 증가가 예상되고, 비농업 고용도 12만2000명으로 지난달 13만9000명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세 우려로 인한 기업의 투자 위축, 경기 하강이 고용지표에서 드러나 금리 인하 압박이 강화될 수 있고, 예상보다 견조하다면 선반영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음주는 금융시장 환경 외에도 관세, 정치적 일정을 앞둔 노이즈로 차익실현 압력이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원전, 소프트웨어, 금융 등 정책 모멘텀 및 기대감이 유입된 업종은 추격매수보다는 조정 시 매수기회를 포착하고, 실적 대비 저평가된 반도체, 건강관리, 자동차, 이차전지, 화학 등은 순환매 과정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등락범위를 2900~3130포인트로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간에 3000포인트대로 진입함에 따라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것"이라며 "다만 이는 건전한 조정"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긍정적인 점은 정책 시행을 확인한 후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과 한국 주식시장 강세에 따라 유입되고 있는 개인투자자 수급 등 대기 자금이 있다는 점"이라며 "증시 주변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주가는 정책 모멘텀이 있는 업종과 종목장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봤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중반, 확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3배"라며 "단기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 모멘텀 기대로 주가 하방은 견고하겠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선 기업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원화 약세와 관세 부과 전 선수요 효과를 봤던 기업 실적은 하반기에는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하 시기, 관세 등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업종인 조선, 방산, 뷰티와 정책 기대에 따라 PBR 1배 미만의 업종 중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인 지주, 금융, 유틸리티가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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