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8명이 우리경제가 아직 회복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내년 이후에나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2%대 또는 그 아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6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24일 전국 244개 기업의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하반기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82.0%의 CEO들이 우리경제가 아직 회복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아직 경기저점이 진행 중'이라는 답변이 45.9%로 가장 높았으며, '더블딥(이중저점)'을 우려한 경우도 27.9%에 달했다.
반면 '경기저점을 통과하고 회복단계'에 진입했다는 응답은 18.0%에 불과했다.
현재 경기가 아직 회복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향후 경기회복 시점을 묻는 설문에는 2010년 이후에나 경기회복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지배적이었다.
세부적으로 2010년이 67.9%(상반기 36.7% 하반기 31.2%), 2011년은 14.7%, 2012년 이후에는 9.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부터 회복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응답은 8.3%에 불과했다.
CEO들은 최근의 경기지표 반등에 대해 '유동성 확대로 인한 일시적 현상'(40.9%) 및 '기저효과'(30.9%)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시적 현상인지 경기회복 신호인지 불확실하다고 응답한 CEO도 26.4%에 달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경총 관계자는 "이는 경기지표 반등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 침체 지속, 북한 핵실험 등 불확실성 심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CEO들은 또 우리 경제가 경제위기에 직면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이유로 '고환율로 인한 수출수익성 유지'(36.0%)와 '정부의 효율적 경기부양책'(27.7%)을 꼽았다.
저금리 정책, 경기부양책 등 정부의 유동성 확대정책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의 기업(52.5%)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또 매출액, 순이익 등 개별기업의 경영상황이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위해 소요되는 기간은 '1년'이라는 응답이 52.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2년 이상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2.3%에 달했으며 '이미 회복했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0.7%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해 연말 또는 올 연초에 확정된 올해 전반기 투자계획이 실제 집행됐는지를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 61.3%의 기업이 계획수준 이상의 투자를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73.4%가 전반기 투자계획 이상으로 투자가 이루어진데 반해, 중소기업은 53.5%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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