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불황 여파로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씀씀이를 줄여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고육책인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이른바 블루오션을 개척했거나 독특한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불황을 이겨낸 소위 대박 상품이 줄 잇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제품이다 보니 당연히 판매량도 늘었다.
아주경제는 브랜드 관련 전문가와 광고 산업 전문가들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가전·자동차·유통·식음료 등의 분야에서 ‘2009년 상반기 히트상품’을 선정했다. 올 상반기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담았던 상품들의 숨은 비결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현대차 신형 ‘에쿠스’는 출시되자마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 세계 대형 고급차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에쿠스는 유럽 명차 수준의 국산차에 목말랐던 이들에게 단비와 같았다.
기아차 ‘쏘렌토R’ 역시 국내 SUV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무사히 시장에 안착했다. 대기 수요만 7000여대에 달해 한 달 보름가량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르노삼성 ‘SM5’ 역시 중형차 시장의 강자로 오랜 세월 군림해 온 터라 시장에서의 반응이 한결같다. 올해 하반기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는 상황이어서 후속 모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 다나에너지는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로 히트한 경우다. 절전시스템인 ‘엘카(ELCA)’는 월 전기료를 30%가까이 절약하고, 전기제품 수명을 2배가량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또 주력제품인 ‘스마트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과 ‘스마트 전력 안정시스템’을 지난달 4000만 달러 규모로 태국에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파브 LED TV’는 기존 CCFL(냉음극형광램프) 대신 ‘스스로 빛을 발하는 반도체’ LED 소자를 광원으로 사용해 ‘빛의 화질’을 구현했다. LG의 냉장고와 에어컨, 세탁기 등은 성능과 디자인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의 ‘마켓오’는 웰빙 열풍에 맞게 제품을 만들어 인기를 얻은 경우다. ‘건강에 좋은 과자’라는 인식이 퍼지며 출시 6개월 동안 월 평균 매출이 50억원을 넘었다. 해태제과의 여러 빙과류나 CJ의 ‘행복한 콩’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야쿠르트의 ‘하루야채’는 건강을 생각하는 도시인들의 속을 다스려줬고, 농심 ‘둥지냉면’은 웰빙·프리미엄·건강 세 가지에 ‘간편함’을 접목해 시장에서 성공한 경우다.
농협 ‘아름찬 김치’는 전국 조합원이 생산한 100% 국산 농산물만을 원료로 삼았다. 미국 국방부 위생검사에도 합격했으며, 덕분에 뉴질랜드·일본·영국 등으로 수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서울우유 ‘자연의 선물’은 우유업계 최초로 계절적 감성을 담아내 히트한 경우다. 우유를 단지 맛과 건강으로 마시는 음료에서 감성을 채우는 음료로 탈바꿈시켰다.
이밖에 무 카페인 무 방부제인 광동제약 ‘비타500’은 2001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계 판매량 35억병을 넘어선 제품이다.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는 매스 밸류(대량판매) 브랜드에서 프리미엄 고급화로 업그레이드해 성공한 경우다. 애경 ‘2080청은차’는 건강을 위해 전통 차를 콘셉트로 한 한방치약으로 성공했다. 한국도자기 ‘앙드레김 컬렉션’은 런친 1년 만에 30억원이 넘는 판매실적을 올리며 올해 상반기 식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은코스메틱의 한방화장품들은 기능성과 친환경성을 무기로 시장을 파고든 경우다. 전자제품 판매점인 하이마트는 자타 공인 최고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조아스전자 ‘조아스’는 필립스와 브라운 등 외산 전기면도기가 점령한 국내 면도기 시장에서 순수 토종 브랜드의 힘을 보여준 제품이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