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19일 2개 그룹에 대해 재무개선약정 체결을 유보했다면서 9월 중 4개 주채무계열 대기업 집단에 대한 재무평가를 재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9개 주채무계열 기업집단과 주채권은행간 MOU 체결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지적에 대해 재무평가에 불합격한 14개 주채무 계열 중 조선업체 3곳 등 5개 기업집단은 MOU를 체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조선업종에 대해서는 특수성을 감안했다면서 "상반기 실적을 보고 9월 중 다시 평가해 MOU 체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업체의 경우 선수금이 들어오면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늘어나 부채비율이 양호해질 수 있다는 것이 MOU 체결 대상 제외의 이유라고 그는 말했다.
나머지 2개 업체는 상황이 양호하다는 판단으로 체결을 유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채권은행은 지난 5월 말과 6월 초 구조조정 대상 9개 주채무계열 그룹과 계열사 및 자산 매각 등을 골자로 한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프로그램에 패널로 참석한 김상조 한양대 교수는 MOU 체결 과정에서 불투명한 측면이 많았다며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감독당국과 해당 그룹 사이에 물밑 협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김 원장은 이에 대해 규정상 은행으로부터 보고를 받도록 돼 있어 "(감독당국이 구조조정 과정에) 개입할 근거가 있어 감독기관이 유도하고 독려한 측면이 있지만 불투명한 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감독당국의 개입은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중소기업 지원 방침을 유지하고 구조조정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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