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품, 아시아에서 판매 급증

 

세계적 경제 위기로 사치품 판매가 급감하고 있으나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컨설턴트 회사 바인&컴퍼니는 올해 유명 상표 사치품의 전세계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북미에서 16%, 유럽과 일본에서 각각 10% 줄어드는 반면 아시아에선 1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유명 사치품 소비 증가는 에너지 등 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의 경제 수도 알마티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등에서 두드러진다.

이브 카르셀 루이뷔통 회장은 "사치품에 대한 욕구가 점점 더 보편화 되고 있어 업체들이 세계 각처의 고객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중국 시장을 겨냥해 파리에서 연 새 사치품 웹사이트 개설 행사에서 말했다고 1일 AFP 통신은 전했다.

루이뷔통은 지난달 초 몽골에도 첫 매장을 개설했다. 몽골은 광물자원이 풍부하긴 하지만 인구가 270만명, 1인당 연평균 소득은 1천800달러에 불과하다.

카르셀 회장은 그러나 "몽골은 경제발전이 막 시작된 나라"라면서 "매장을 연 지 며칠 만에 장사가 잘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이에 따라 우리는 중국의 규모가 꽤 큰 도시 만큼 울란바토르도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계 은행 HSBC의 사치품 전문가 안토인 벨지는 "유명 사치품 업체들은 몽골이나 카자흐 같은 나라에서 부자들의 호주머니를 공략하고 있다. 석유 등 에너지 판매로 돈을 버는 나라들에는 작은 규모지만 돈 많은 사람들 집단이 있게 마련"이라며 업계의 전략을 설명했다.

벨지는 "중국의 어느 도시에 새로 매장을 열 경우 그 도시의 고객 수를 기존 고객 수의 10배로 계산해야 한다"면서 "예컨대 10명일 경우 1명은 유명 상표 사치품을 해외에서 구매하곤 했던 고객이며, 나머지 9명은 신규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바인&컴퍼니는 2009년 신설 유명 상표 사치품 매장 가운데 중국에 15%, 일본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나라들에 25%, 중동에 30%, 동유럽에 15%가 개설되는데 반해 서유럽 시장 신규 점포는 15%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찌 그룹 측은 이날 웹사이트 개설과 관련한 성명에서 "역동적이고 경제적 잠재력이 있는 신흥 시장은 우리에게 좋은 성장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구찌 그룹은 일본(145개)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북미의 102개보다 더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본토에만 38개의 점포가 있다.

프랑스 업체 샤넬의 패션 책임자 브루노 파브로브스키는 "정보를 세계로 전달하는 디지털 혁명이 수요를 늘리는 촉매 역할을 해왔다. "며 "새로운 시장에 투자한다는 것은 그 시장이 우리 상품의 장기적 성장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역할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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