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박물관, '재밌게 배우는 증권이야기'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한국예탁결제원 증권박물관은 국내 유일 증권전문박물관으로 어린이·청소년 경제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약 8년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 2004년 5월 개관한 증권박물관은 출범 초기엔 업계 종사자 대상으로 증권업무 전반을 소개하는 데 주력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증권에 담긴 역사와 경제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교육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 

   
 
한국예탁결제원 증권박물관 경제교육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유치원생이 가장 많이 찾아온다. 이들을 위한 단체관람이나 경제교육 프로그램이 짜임새 있게 갖춰져 있는 덕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이 2년여 전부터 체계화해오고 있는 경제교육은 강의 중심의 증권과 투자 어린이 용돈관리, 체험 중심의 주식회사 만들기 경제보드게임이 마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설립한 한국예탁결제원 KSD 나눔재단을 통해 찾아가는 경제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나눔재단은 산간, 도서지역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직접 방문해 경제 교육을 실시하고 '나만의 주권 만들기' 등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식·채권을 포함한 증권의 개념과 세계의 다양한 주권, 증권의 변천사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증권박물관에는 지난해 1만4000명이 방문했다. 올 해 역시 신종플루 여파에도 1만8000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박물관은 한국예탁결제원이 90년대부터 꾸준히 수집해온 주권 실물을 전시하고 있다.

17세기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19세기 미국 남북전쟁 당시에 발행된 채권, 20세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독립공채까지 근현대사를 총망라하는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는 것이다.

전자거래 및 전자증권의 도입으로 점차 사라지는 추세에 있는 실물 증권을 수집하기 위해 박물관 관계자들은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할머니의 장롱 속에 감춰져 있는 의미 있는 채권을 찾으려고 수소문에 나서는 것은 기본이고 세계 각국의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진귀한 주권을 구입해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수고가 바탕이 돼 매년 40여점 정도의 희귀하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증권들이 새로 들여와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박물관이 증권업계 유관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만들어진데다 해외와는 달리 국내에는 '증권'을 전문으로 하는 유물 전문가가 많지 않기에 증권박물관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각국의 문화와 전통을 담고 있는 가지각색의 증권도 증권박물관에 가면 살펴 볼 수 있다.

루마니아, 유고, 체코, 폴란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50여 개국에서 발행된 증권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의 주권도 한 자리에 모여 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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