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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빈은 4일(현지시간) CNBC방송의 스쿼크박스(Squawk Box) 프로그램에 나와 "타임워너와 아메리카온라인(AOL)의 합병은 시너지효과를 창출하지 못했다"며 "합병에 따른 고통과 손실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임워너 CEO였던 그는 2000년 AOL에 주식을 팔고 합병기업 수장에 올랐지만 실적 부진으로 2002년 5월 자리를 내줬다. AOL도 타임워너에 주도권을 내준 채 합병 10년을 코 앞에 둔 지난해 12월 분사했다.
레빈은 "나는 분명 금세기 최악의 거래를 주관했고 책임은 그 일을 총괄했던 나에게 있다"며 "(타임워너) 이사회나 회사 동료, 은행 관계자나 변호사들은 물론 스티브 케이스(전 AOL CEO)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 탄생 초기 전화접속네트워크의 최강자였던 AOL은 광대역네트워크가 등장하면서 실적 악화로 줄곧 고전해왔다. 합병 당시 1640억 달러에 달했던 자산 가치는 최근 28억 달러로 급감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레빈은 또 이날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씨티그룹이 위기에 처하자 "대단히 슬프게 생각한다"며 현 경영진을 비난한 샌디 웨일 전 씨티그룹 CEO 등을 거론하며 씨티그룹과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제너럴 일렉트릭(GE)도 타임워너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리먼브라더스와 베어스턴스, 메릴린치 등 많은 실패한 기업들도 경영실패에 대해 사과하고 실패 요인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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