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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디자이너의 작품을 미술 갤러리서? ‘공간 안의 점, 선 그리고 색채의 유희-장규종 패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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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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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규종 作 '100-5b DTP  실크 CDC, 100cm Х 100cm 2010'
 
‘패션의 예술화’를 추구하는 패션디자이너 장규종의 이색 전시회 ‘공간 안의 점, 선 그리고 색채의 유희-장규종 패션전‘이 24일까지 갤러리 밥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인사동 갤러리쌈지가 갤러리 밥으로 개명한 후 열리는 첫 전시다. 또한 지난 21년간 패션 디자이너로서 걸어온 장규종의 발자취와 ’예술로서의 패션‘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장규종 패션전’은 무채색의 명암을 선·면·빛으로만 표현했던 첫 번째 개인전 'True to form'의 연장선이다. 모노톤으로 표현했던 지난 전시와는 달리, 실제 천에 색깔을 입혀 색의 다양성을 표현했다. 더불어 우리 삶의 공간에 존재하는 ‘동적·정적’, ‘가시·비가시’ 등의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만의 패션 철학을 회화의 기본인 점·선·색을 통해 공간 속의 즐거움을 보여주며, 그 과정에서 파생된 여성용 의류·넥타이·스카프를 함께 전시한다.

  장규종은 이번 패션 잡화 컬렉션을 통해 그만의 현대적이면서도 로맨틱한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그의 디자인은 의도적으로 절제된 형식적인 틀 안에서 전통적 가치관을 최신의 패션 트랜드에 스며들게 한 점에서 돋보인다. 그의 컬렉션은 작품 내의 정제된 표현으로 인해 암시성을 강하게 뿜고 있다. 생동감 있는 색채를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옷감에 사용함으로써 색다른 조화를 이룬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그래픽적이며 회화적인 그림은 단순히 점·선·면의 유희가 아닌 Engineering Printing 기법이 적용된 옷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파생됐다. 기존의 디자이너가 기성옷감을 사용해서 옷을 제작해 왔다면, 장규종은 건축가의 구조와 미적인 부분을 지어낼 때 쓰는 기법을 통해 직접 텍스타일 디자인을 하고 옷의 형태를 구현했다.

   
 
장규종 作 'Duos-green&yellow DTP  실크 CDC, 100cm Х 100cm   2010'

  흔히 패션디자이너는 자신의 새 작품을 패션쇼를 통해 발표한다. 하지만 장규종은 다르다. 그는 패션과 예술을 동일선상에 놓고, 그의 작품 또한 여타 미술작품처럼 갤러리에 우선적으로 전시되길 바란다. 갤러리를 거닐며 그의 작품을 감상하면, 예술이 어떤 과정을 통해 패션으로 승화되는지, 패션이 왜 예술의 범주에 속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2-736-0900.

Engineering Printing기법이란?

 대량 생산되는 일반적인 기존의 원단과 달리 회화적인 그래픽 요소가 포함된 문양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패턴의 마킹(Marking)정도를 완벽하게 예측해 원단의 Loss율을 최소화하는 기법이다. 패턴의 부위별로 문양을 연결할 수 있어 심미성을 높이고 의류 제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제품의 디자인 및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asrada8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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