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조담 이사회 의장 전격 사의...은행권 여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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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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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사태'를 불러왔던 KB금융지주 이사회의 조담 의장이 사임 의사를 밝혀 은행권 지배구조 개편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 이사회는 5일 이사회를 통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강정원 회장 대행과 강찬수, 김치중, 임석식, 함상문 이사 등 총 5인을 위원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또 사추위 구성에 앞서 기존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했던 사추위를 대표이사 회장 및 사외이사 4인 등 5인으로 구성하도록 하는 등 사추위 규정을 개정했다.

이와 함께 조담 의장에게 사임을 요청했으며 조 의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외이사 임기를 5년으로 제한하는 금융당국의 '사외이사모범규준'에 적극 부응하고 선도금융그룹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서 KB금융의 사외이사 중 이미 사임을 의사를 밝힌 변보경 이사와 김한 이사, 조담 의장까지 3명이 퇴임하게 됐다.

이날 KB금융 이사회 결과는 지난 달 은행연합회의 '은행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 공개 이후 은행권에서 처음 열린 이사회로 관심을 끌었다.

KB금융 사외이사제는 강정원 행장의 KB금융 회장 내정자직 사퇴 등 금융당국 '관치' 논란의 핵심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금융당국은 KB금융 사외이사들이 계열사 인사에 관여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조담 의장은 지난달 말 열린 사외이사 간담회에서 특별한 결정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사외이사제도 모범규준에 따라 임기를 줄일 것이나 소급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KB금융의 사외이사로 선임된지 5년이 지났지만 내년으로 예정된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으로 평가됐었다.

그러나 대표적인 '친강 라인'으로 불렸던 조담 의장이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강 행장은 물론 KB금융그룹에 대한 당국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새로 도입하기로 한 사외이사후보인선자문단의 운영 및 구성은 곧 열릴 사추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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