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한숨은 돌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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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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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동의 없어 자금지원 난항

금호그룹과 채권단이 지난 8일 금호그룹 채권단 회의에서 그룹 오너의 사재출연을 전재로 한 자금지원에 합의했다. 이로써 금호그룹은 경영권이 채권단에 넘어가는 최악의 상태를 피하며 한숨을 돌렸다.

채권단은 지난 8일 금호산업에 2800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9일 회의를 열어 금호타이어에 1000억원의 운영자금 지원 및 3000만 달러 규모의 신용장(L/C) 한도를 새로 열어주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 측이 협조동의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어 향후 난항이 예상된다.

채권단은 자금 지원에 앞서 그룹 오너의 사재출연과 노조 협조동의서를 전제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은 지난 8일 “워크아웃 기업의 자금지원은 노조 동의를 전제해야 한다”며 “이것은 시장의 규칙”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협조동의서 제출을 거부하는 이유는 인력구조조정 우려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회생계획안에 1377명의 인력구조조정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전체 근로자의 35%에 해당한다.

노조 측 관계자는 “그룹 오너들이 경영권을 위해 노동자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라며 “쉽게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9일 이와 관련해 대의원회의를 열고 10일 오전 광주공장에서 기자회견에서 공식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와 관련 “금호타이어는 노조가 동의서를 아직 제출하지 못해 채권단에 설 전에 이 문제를 가급적 해결하도록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강운태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채권단 안에서 논의가 있다”며 “적어도 협력업체 부분에 대해서는 지원 문제를 해결키 위해 노력중”이라고 답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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