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부 5000m에서 6분16초95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올림픽 기록을 세운 스벤 크라머(네덜란드·6분14초60)가, 동메달은 러시아의 이반 스코브레프(6분18초05)가 각각 차지했다.
이로써 이승훈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윤만과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이강석(한국체대)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 메달리스트가 됐다.
더불어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되는 영광도 함께 맛봤다.
지난해 여름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려고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트로 전향한 이승훈은 네덜란드의 '백전노장' 봅 데 용(6분19초02)과 함께 12조에 편성돼 인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이승훈의 메달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한 것은 1800m를 2분18초80으로 주파해 5위로 오르면서부터다. 이승훈은 이후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기록을 조금씩 줄여나갔고 3000m를 3분48초56에 끊으면서 순식간에 2위로 치솟았다.
레이스 후반부에 들자 이승훈은 스퍼트에 나섰다. 3,400m부터 줄곧 2위를 유지한 채 마지막 4,600m를 5분47초69에 주파한 이승훈은 인상을 쓰면서 온 힘을 다해 마지막 바퀴를 돌았고, 마침내 결승선을 통과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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