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실리콘밸리 뒤흔든 24세 中수학천재... 中 신세대가 그리는 AI 패권 지도

  • 창업 반년만에 기업가치 3억달러

  • AI 스타트업 엑시옴매스 창업자

  • 美 빅테크 고액 연봉 대신 창업

  • 트랜스포머에 도전…차세대 AI 연구


57세의 세계적인 수학자가 교수직을 내려놓고 제발로 찾아간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엑시옴 매스', 인간의 뇌처럼 생각하도록 설계된 'NLM 모델'을 개발하는 루시테크, 핵심 인재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계 엔지니어로 채워진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주링허우(九零後, 1990년대생)와 링링허우(零零後, 2000년대생) 등 중국의 젊은 세대가 창업하거나 핵심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홍콩 시사 주간지 아주주간은 이들을 두고 "세계 AI의 미래를 이끌 중국 신세대의 축소판"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적 수학자도 합류...24세 中수학천재의 AI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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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오노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왼쪽)과 훙러퉁 엑시옴 매스 창업자. [사진=웨이보]

지난 1997년 맷 데이먼과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해 수학 천재 이야기를 다룬 영화 '굿 윌 헌팅'의 수학 자문으로 알려진 세계적 수학자 켄 오노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가 지난해 교수직도 사임하고 AI 스타트업 엑시옴 매스에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엑시옴 매스는 그의 옛 제자인 24세 훙러퉁이 창업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창업 반년 만에 제품과 고객, 심지어 공식 웹사이트조차 없는 상태에서 6400만 달러(약 943억원) 규모의 거액의 시드 투자(초기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3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그 중심에는 '중국 AI 수학 천재'로 불리는 창업자 훙러퉁이 있다.

중국 광둥성 차오산 출신인 훙러퉁은 평범한 노동자 부모 밑에서 성장했다. 중국 수학 올림피아드 챔피언 출신이기도 한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수학·물리학 학사, 그리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신경과학 석사를 마쳤다. 엑시옴 매스는 스탠퍼드대 수학 및 법학 박사 과정을 밟는 도중에 휴학하고 지난해 3월 창업한 것이다.

바로 지난달에는 자사가 개발한 AI 수학 도구 '액시옴프로버(AxiomProver)'로 수십 년간 수학자들을 괴롭혀온 폴 에르되시의 난제 두 개를 해결하며 세계 수학계를 놀라게 했다.

엑시옴 매스는 직원 17명의 소규모 조직이지만, 구성원 대다수가 메타나 구글 등 미국 빅테크(기술 대기업) 산하 AI 연구팀 출신이다. 이 회사는 AI 기초 모델과 산업별 수직형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이중 트랙 전략을 통해 향후 퀀트 투자와 리스크 관리, 반도체 하드웨어 검증 등 분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훙러퉁 최고경영자(CEO)는 "수학은 과학의 기초이고, AI는 미래의 트렌드"라며 "두 영역의 결합은 인류의 과학적 발견을 기하급수적으로 가속할 것"이라고 본다.
 
왼쪽부터
(왼쪽부터) 판쯔정 딥시크 연구원, 저우판 루시테크 창업주, 왕관 사피언트 창업주
 
젠슨 황도 인정...中 신세대가 주도하는 글로벌 AI 지도
중국 차세대 AI리더 자료외신종합
중국 차세대 AI리더 [자료=외신종합]


AI의 새로운 시도는 엑시옴 매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주주간은 35세 이하 중국 신세대 AI 인재들이 놀라운 속도로 글로벌 AI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AI·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이달 열린 미국 소비자 가전 박람회 CES 2026에서 중국 AI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황 CEO는 "중국의 AI 생태계는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엔지니어와 창업가들 역량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기술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더 빠르게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AI 인재의 부상이 AI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실제 중국의 젊은 AI 인재들은 최고 수준의 학문적 배경과 국제적 경험, 그리고 강한 기업가 정신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이 중국 명문 칭화대나 베이징대의 최정예 AI특수반이거나, 스탠퍼드대, MIT, 옥스퍼드대 등 세계적인 명문대에서 수학·컴퓨터공학을 수학한 이들이 다수다.

OpenAI, 구글 브레인, 딥마인드, 메타AI,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빅테크 연구소에서도 경력을 쌓았지만, 고액 연봉도 포기하고 창업하거나 귀국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중국 하얼빈공대를 졸업한 판쯔정은 호주에서 컴퓨터공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2023년 엔비디아 인턴을 거쳤다. 그러나 그는 엔비디아의 고액 연봉도 거절하고 2024년 중국으로 돌아와 AI 스타트업 '딥시크'에 합류했다. 현재는 딥시크 멀티모달(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 처리) 팀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명문 칭화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2000년생 왕관은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100만 달러 연봉도 거절하고 싱가포르 기반 AI 기업 사피언트 인텔리전스를 창업했다. 사피언트는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하는 트랜스포머 구조 대신, 큰 틀에서부터 차근차근 생각하는 '계층적 추론 모델(HRM)'을 새롭게 선보였다. 2700만 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HRM 시제품은 추론 능력 테스트에서 오픈AI·앤스로픽·딥시크의 시스템을 능가하는 결과를 기록했다.

선전에서 창업한 루시테크도 주목받고 있다. 1990년대생 여성 창업가 왕보룬 CEO와 저우펑 CTO가 공동 설립한 이 회사도 2024년 트랜스포머에 의존하지 않는 '뇌 모방 언어모델(NLM)'을 출시했다. NLM은 인간의 뇌처럼 생각하도록 설계된, 에너지를 적게 쓰고도 추론을 잘하는 차세대 대규모 AI 모델이다. 추론 효율을 두 배 이상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를 80% 이상 절감했으며, 의료·에너지·보안 등 20여 개 인프라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신세대 AI 인재들은 실리콘밸리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가 이끄는 AI 스타트업 xAI의 핵심 연구진 가운데 약 40%가 중국계 엔지니어이며, 메타 AI 연구소 역시 다수의 중국 젊은 인재를 영입했다.

아주주간은 "최고 수준의 학문적 토대와 국제적 시각, 기업가 정신을 갖춘 중국 신세대 과학자들이 체화 지능과 대규모 언어 모델 등 차세대 AI 분야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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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xAI의 핵심 연구진. 연구원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계 엔지니어다. [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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