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새롭게 적용되는 코픽스(COFIX, 자본조달비용지수)가 16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 고시됐다.
코픽스는 은행의 실질적인 조달비용을 종합한 새 기준금리로,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부과되던 가산금리를 축소해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가산금리를 현재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춰야 해 대출금리 인하 현실성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기존에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대체할 코픽스를 처음 고시했다.
이날 고시된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3.88%이고, 월말 잔액 기준으로는 연 4.11%이다.
이는 CD 금리(12일 현재 2.88%)에 비해서는 각각 1.0%포인트, 1.23%포인트 높은 수치다.
코픽스가 CD 금리보다 높은 것은 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CD·환매조건부채권(RP)매도·표지어음 매출·금융채 등 실질적인 조달금리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코픽스와 CD 금리 차가 당초 예상인 0.7~1.0%포인트보다 커짐에따라 그동안 기대됐던 대출금리 인하 효과는 없거나 극히 적을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를 적용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은행이 가산금리를 최소 1.0%포인트 이상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실질적인 조달 금리 수준을 반영할 경우 1%포인트 이상 가산금리를 낮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KB주택구입자금대출' 금리는 연 4.64~6.14%(신규취급액 기준)로 가산금리가 1.76~3.26%다. 코픽스에 현재의 가산금리를 적용할 경우 이 상품의 금리는 연 5.64~7.14%까지 치솟는다.
고객이 실질적인 금리 인하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가산금리가 1%포인트 이상 내려와야 하지만 이럴 경우 은행의 가산금리는 0.76~2.26%포인트로 급감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의 경우 거치성 예금과 정기예금 조달 부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3개월물 CD 금리가 더 낮아 금리 인하 효과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은행들이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큰 폭의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단 첫 금리를 고시한 뒤 여론 등의 동향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7일 IBK기업은행과 외환은행·SC제일은행 등을 시작으로 각 은행들은 코픽스를 적용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속속 출시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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