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있었던 현대건설 2010년 신입사원 교육 수료식에서 김중겸<사진> 사장이 당부한 얘기다.
이처럼 '2015년 글로벌 톱 2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건설에는 요즘 감성경영과 인문학 바람이 불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밑 바탕에는 회사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구성원의 역량에 달려 있다는 김중겸사장의 경영철학이 내재하고 있다.
"기업의 전부는 구성원인 사람이지요. 그리고 건축물에도 사람의 향기가 있어야 인간의 오감에 만족을 주고 생명력도 오래 유지할 수 있지요."
김 사장은 사람과 인간미를 강조한다. 그래서 현대건설 사장으로 취임 한 뒤에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기존의 기술교육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직원들의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끌어올릴 수 잇는 커리큘럼으로 바꿨다. 또 감성적 지혜를 일깨우는 예술과 인문학, 철학 등에 대한 공부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회사 차원에서는 직원 교육과 자기계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두 배 이상 늘렸다.
김 사장 스스로도 항상 책을 가까이하고 읽은 책은 임직원들에게 선물했다. 연극이나 전시회, 뮤지컬 등 문화공연도 수시로 함께 관람한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들과의 의사소통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김 사장은 매달 일주일 정도를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바쁜 여정을 보낸다. 글로벌 톱 20 진입을 위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취임 후 1년동안 중동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 24개국을 다녀왔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원자력발전 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여정이지만 감성경영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고 있다.
한때 '불도저 경영'으로 대표된 현대건설이 김 사장 취임이후 인문학을 중시하는 '감성경영'으로 바뀐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건물이라도 인문학적 감성이 입혀지지 않으면 빈껍데기에 불과하지요. 인문학이 건설의 미래를 좌우할 날이 머지 않아 올 것입니다."
건축물도 그냥 보이는 것이 아니라 건축물 속에 사람의 냄새가 나고 인간미가 있어야 그 가치가 더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공채 신입사원 가운데 15명은 철학과 심리학, 조각 등의 전공자로 뽑았다. 신입사원 교육 커리큘럼도 서울대 인문학 과정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예술 공연 관람 등 인문학 중심으로 바꿨다.
김 사장의 이같은 인문학 사랑은 회사를 떠나서도 마찬가지다. 각 대학으로부터 요청받은 특강을 가능한 받아들이는 것도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경영철학을 전하기 위해서다.
또 현장의 살아있는 전문지식과 함께 인문학적 소양이 어우러지는 김 사장의 강의는 대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 김 사장은 대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CEO'로도 유명하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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