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광화문통신] 15년 케이블TV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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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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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 시장에서 다양한 각도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케이블TV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지난 3일 개막한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윌리엄 첵 미국케이블TV협회 수석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케이블TV 산업에 상당부문 정부의 규제가 존재한다"며 "경쟁을 선호하지만 공정한 경쟁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시대를 맞아 규제 완화를 통해 불공정한 경쟁 환경이 개선되고 업계는 혁신을 통해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윌리엄 수석부회장의 주장이다.

케이블TV 업계가 정부 규제로 지상파, 통신 등과의 경쟁에서 다소 불리한 상황인 것이 현실이다.

일례로 미국의 통신사업자는 일부 서비스를 부유층 지역에만 제공할 수 있는 반면 케이블사업자는 사업구역 내 모든 지역에 서비스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 케이블TV 업계도 미국과 다르지 않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국내 케이블TV 업계는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경쟁 심화와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통신사들이 차세대 미디어로 부각되고 있는 인터넷TV(IPTV)를 앞세워 방송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종합편성채널 도입에 따라 시장 재편도 예고되고 있어 케이블TV 업계는 살 궁리를 해야 할 형편이다.

또한 케이블TV 업계가 그동안 과도한 마케팅 경쟁, 유해 콘텐츠 제공 등으로 양적인 성장에 치중해 질적인 성장을 제대로 이뤄내니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에 따라 이번 디지털케이블TV쇼의 컨퍼런스에서는 방통 융합을 맞이한 케이블TV사업자의 대응전략 등에 대해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가입자 1000만 시대를 열며 유료방송 시장의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케이블TV 업계는 이처럼 미디어 빅뱅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케이블TV 업계가 방통 융합시대의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미디어의 핵심 축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라는 혁신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도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앞으로 케이블TV 산업이 중심이 돼 방송과 인터넷, 모바일까지 하나로 엮는 컨버전스 시대를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지털 전환 등 플랫폼 고도화와 콘텐츠 산업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 융합시대를 선도해주길 바란다"고 케이블TV 업계를 격려했다.

케이블TV사업자들은 연내 유무선 컨버전스(FMC)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FMC 서비스를 통해 통신사업자와 본격 경쟁에 나서고 재판매(MVNO) 사업도 추진해 이동통신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우수 콘텐츠 확보 및 개발, T커머스 등 다양한 비즈니스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5년 3월 본방송을 개시한 케이블TV 업계가 IMF 금융위기, 인수합병(M&A) 등을 거치며 체질개선을 해온 만큼 방통 융합이라는 새로운 경쟁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통해 방송시장의 큰 축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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