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권 생명보험회사인 대한생명이 17일 증시에 입성함에 따라 국내 증시 판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대한생명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8200원 기준 약 7조원 규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기준 유가증권(872조279억원)과 코스닥시장(88조4627억원)의 총 시가총액은 960조6907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총 30위권 입성...업종별 시총 비중 변경 예상
유가증권시장의 시총 순위가 재정렬될 예정이다. 대한생명은 하나금융지주, 삼성카드, 현대건설 등 함께 시총 30위권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후 증권가가 전망하고 있는 적정주가 1만원대를 상회할 경우 기업은행(약 50조원) 뒤를 이어 28위로 등극할 수도 있다.
송인찬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생명의 적정주가는 1만1000원으로 판단된다"며 "가치평가 비교 대상으로 삼은 삼성화재의 경우 5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5.8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 수준으로 대한생명의 2010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7377원의 1.49배 수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생명과 함께 오는 5월 상장예정인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업종별 시총 비중도 변경될 전망이다.
금융 시총은 현재 137조원대에서 164조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IT 193조원 수준과 비견된다.
특히 금융업종 내 보험업 시총이 현 20조원에서 47조원으로 배 이상 커진다. KB금융ㆍ신한지주ㆍ우리금융ㆍ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를 포함한 은행업 81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증권업(21조원)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선 대한생명 관련 종목 재평가 '분주'
증권가에선 대한생명 상장에 따른 관련 종목 재평가가 활발하다.
대한생명 보유지분 가치가 시가총액이나 자기자본과 비교해 그 비중이 클수록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한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는 대생 주식 1999만64795주(50.3%)를 가지고 있다.
오진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생 상장은 한화의 자산가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1주당 9000만원을 가정해도 한화는 9월말 순자산 대비 증가폭이 28.3%에 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한생명 지분은 한화 순자산가치(NAV)의 50%에 이르는 핵심 자산"이라며 "향후 1조6000억원(주당 9000원 기준)에 달하는 현금을 쥐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한화는 지난 2002년 대한생명을 1조9000억원에 인수한 후 그동안 지분매각이나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한 투자자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아 이자 비용에 따른 현금 흐름 부담이 상존해 왔다"며 "이번 IPO에서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그룹 수준에서 3219억원을 회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한화건설이 2억2390만939주, 한화석화가 5183만5166주의 대한생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대한생명 시초가는 오전 8시부터 개장 직전까지 공모가격의 90∼200% 사이에서 접수된 호가 가운데 결정된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