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분기 영업익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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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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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올 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기업 168개사 1분기 영업이익은 16조748억원으로 추정됐다. 2000년 이래 역대 1분기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보였던 2004년 1분기에 14조3636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이들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006년을 제외하곤 2008년까지 10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2008년 1분기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3조8483억원까지 떨어졌다.

업종 가운데서는 작년 장세를 이끌었던 IT와 자동차가 1분기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IT의 1분기 영업이익은 4조5309억원으로 경기 침체로 부진했던 2009년을 제외하면 2006~2008년 3년 평균보다 124.1% 급증한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가 포함된 경기소비재도 2006~2008년 평균인 1조3220억원에서 2조2174억원으로 67.7%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5486억원, 기아차는 3016억원 등으로 자동차 대표 종목의 영업이익이 최근 3년 평균보다 각각 37.9%, 1396.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됨에 힘입은 것이다.

이밖에 철강이 포함된 소재가 2조8196억원, 조선이 속한 산업재는 2조9820억원으로 각각 56.0%, 33.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번 1분기 영업이익 증가는 국내 기업들의 높은 경쟁력 증명 측면에서 의미가 높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선전은 단순히 환율 효과나 경쟁자 몰락에 따른 반사이익 때문이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었기 때문.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 15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1100원대로 내려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감소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력 수출 기업 실적이 좋은 것은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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