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계함침몰] 초계함 침몰에 지방선거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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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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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함 침몰 사건으로 지방선거를 향해 달려가던 정치권의 발걸음이 멈췄다.

이로써 지방선거를 향한 각 당의 일정은 불가피하게 연기될 전망이다.

여야 각 당은 이미 소속 국회의원 및 당원들에게 '외부 활동 자제'를 지시했다. 이로 인해 이번 '6.2 지방선거'에 나선 예비 후보들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출마 선언이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늦추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언행 조심과 함께 당분간 골프 자제령도 하달했다. 이는 초대형 안보사건이 터진 상황에서 지나치게 정치일정이나 지방선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자칫 여론의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 주요 관계자는 "현재 당 지도부는 각 시도당에 외부 행사 자제를 요쳥했다"며 "엄숙한 분위기 유지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장 재선 도전에 나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경기교육감 선거에 나선 정진곤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은 28일로 예정됐던 출마 기자회견을 미뤘다. 또한 한나라당 최대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도 30일로 잡혀 있던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연기했다.

민주당도 28일 발표할 예정이던 '지방선거 홍보전략' 발표를 연기하기로 하는 등 일단 금주 초ㆍ중반까지는 지방선거 관련 일정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키로 했다. 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예비후보들도 주요 일정을 조정하며 당분간 낮은 행보를 유지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 역시 정치일정을 일시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지방선거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각 당은 이달 말부터 당내 경선을 본격 시작하며 선거 열기를 띄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2달 정도 남은 만큼 당내 경선준비 작업 등은 예정대로 차분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31일과 다음 달 2일 이틀간 광역단체장 후보 신청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 한 뒤 순차적으로 경선에 돌입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미 경기.광주.충남.충북.대전 광역단체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끝내고 안희정 최고위원을 충남지사, 이시종 의원을 충북지사 후보로 확정했으며 금주에는 서울ㆍ인천ㆍ강원ㆍ영남 등 나머지 지역에 대한 후보 공모를 시작해 순차적으로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자유선진당도 이달 말까지 공천 후보자 모집을 끝내고 다음 달 안에 경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이미 거의 후보자 선출을 마무리한 상태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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