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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카이런. 2박 3일의 시승 기간 동안 생긴 모습 만큼 뛰어난 성능과 편의성을 보여줬다. (사진제공=쌍용차) |
쌍용차 카이런<사진>은 사실 성공적인 판매 모델은 아니다. 최근 내수 시장 판매량은 매달 약 150대(수출 약 600대) 수준으로 신화를 써 냈던 이전 모델 ‘무쏘’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이 차량을 실제 타 보니 이 같은 판매량은 차량 자체에 대한 ‘과소평가’가 아닐까 생각된다. 약 2박 3일 동안 시승한 결과 카이런이 ‘가장 실용적인 차’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차량에 있을 건 다 있다. 성능부터 편의성까지 다 갖췄다. 시승한 4륜구동 LV6 브라운 에디션 모델(2941만원)은 2000㏄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 최고 148마력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특히 가속력이나 고속주행 안정성이 뛰어났다. 높은 주행 시야에다 폭발적인 가속력까지 더해져 차량 추월이 무척 쉬웠다. 안전한 장소에서 고속 주행을 시험한 결과 시속 180㎞까지는 무난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디젤 연비는 ℓ당 10.7㎞ 높은 편은 아니지만 정속 주행시 실질 체감 연비(ℓ당 약 9㎞)도 괜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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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런(브라운 에디션) 실내 모습. (사진제공=쌍용차) |
성능 뿐 아니다. 넓은 시야로 인한 편안한 주행감, 넓은 실내, 간이 좌석을 갖춘 트렁크와, 접이식 뒷좌석을 이용한 공간 활용성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정수를 보여준다.
또 내장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 하이패스 시스템은 물론 세이프티 선루프, 커튼 에어백, 차체자세제어장치(ESP) 등 최신 첨단사양도 대부분 장착됐다. 가속 페달 없이도 일정 속도를 유지해 주는 ‘에코 크루즈 콘트롤 시스템’도 탑재됐다.
물론 모든 게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다. 차량 크기에 비해 작게 느껴지는 내비게이션과 센터페시아 및 핸들의 조작키들은 다소 복잡하게 느껴졌다.
너무 ‘우람한 뒷태’도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최근 SUV가 더 콤팩트해 지면서 크로스오버차량(CUV)으로 변하는 추세라는 점도 카이런의 극복 과제다. 물론 더 비싸진 CUV 신차 가격으로 가격 경쟁력은 오히려 높아졌다.
결론적으로 카이런은 ‘최신’이나 ‘트렌디’ 같은 수식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실용성만을 따졌을 땐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업무용으로도 이보다 좋은 차가 또 있을까 싶다. 가격은 2295만~3307만원.
덧붙이면 쌍용차는 올 초 회생계획안을 통해 ‘코란도C’(개발명, C200)를 시작으로 소형 CUV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이런의 실용성에 트렌디함이 더해졌을 이 모델도 상당히 기대된다. 자금 문제가 남아 있지만 꼭 출시돼, SUV 명가 쌍용차의 자존심을 다시 한번 되살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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