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이 평균 1200만원 줄어든 가운데 국무총리실과 감사원 고위공직자들은 보유 재산에 따라 재산 증감이 엇갈렸다.
2일 공개된 공직자 보유재산 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총리실과 감사원 재산 공개자 일부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토지·건물의 평가가액 감소로 재산 신고액이 줄었으나 일부는 주식.펀드 수익의 증가로 재산이 늘었다.
◇총리실 = 재산공개 대상자 16명 중 절반인 8명의 재산이 늘었고 8명은 줄었다. 재산 감소의 대체적인 사유는 부동산 공시가격 등 보유재산의 평가액 하락에 따른 것이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44만원 늘어난 18억35만원을 신고했다. 정 총리 내외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등 건물은 12억9810만원으로 평가됐다.
정 총리 내외와 자녀의 예금은 급여 저축 증가 등으로 1389만원 늘어난 5억7270만원이었다.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7519만원 줄어든 25억3천579만원을 신고했다. 내역별로는 토지 9억3126만원, 건물 11억400만원, 골프·콘도 회원권 9734만원 등이었다.
경북 영천 소재 임야(종전가액 4980만원)는 2008년 10월 매도했으나 같은해 정기 재산변동 신고시 소유권 이전 사실이 반영되지 않은 임야대장을 근거로 잘못 기재했다며 이번에 제외했다.
박영준 국무차장의 재산 신고액은 11억5690만원으로 3484만원 늘었다. 보유 재산은 부친 소유의 임야 등 토지 5387만원, 건물 15억5374만원, 예금 1억3842만원, 채무 5억9845만원 등이었다.
조원동 사무차장은 8652만원 늘어난 28억6831만원을 신고했다. 내역별로 건물 21억9312만원, 예금 6억7423만원, 콘도회원권 1850만원 등이었다.
또 김호원 국정운영2실장(증가 4534만원·현재산 6억633만원), 김희철 정책분석평가실장(증가 3976만원·재산 5억2821만원), 허종구 조세심판원장(증가 2230만원·재산 6억9162만원) 등은 재산이 늘어났다.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증가 9358만원·재산 17억431만원),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증가 2262만원·재산 6억84만원) 등도 증가했다.
반면 육동한 국정운영1실장(감소 6608만원·재산 5억9020만원), 김석민 사회통합정책실장(감소 5102만원·재산 7억3644만원), 강은봉 규제개혁실장(감소 2742만원·재산 8억7786만원), 이병국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감소 1억1172만원·재산 7억2643만원) 등은 감소했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감소 9779만원·재산 35억4144만원), 박양호 국토연구원장(감소 639만원·재산 17억4919만원), 권대봉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감소 2억1412만원·재산 25억9948만원)도 재산이 줄었다.
◇감사원 = 재산 신고 대상자 11명 중 7명의 재산이 늘었고 4명은 줄었다.
김황식 감사원장은 1억천640만원 줄어든 10억8952만원을 신고했다. 김 원장 소유의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등 건물은 1억1954만원 하락한 9억4425만원으로 평가됐다.
감사위원 중에는 하복동 위원(증가 2억7368만원·재산 36억4498만원), 남일호 위원(증가 2억8063만원·재산 14억4769만원), 은진수 위원(증가 6509만원·재산 50억8054만원), 성용락 위원(증가 1억315만원·재산 11억6242만원)의 재산이 늘었다.
반면 박성득 위원(감소 1억3476만원·재산 22억6179만원), 배국환 위원(감소 1억9788만원·재산 9억864만원)은 줄었다. 정창영 사무총장은 471만원 늘어난 14억1965만원을 신고했다.
김병철 제1사무차장은 2억678만원 줄어든 7억4406만원을, 문태곤 제2사무차장은 9834만원 늘어난 14억7389만원을 각각 신고했고 김용우 감사연구원장은 1억9089만원 늘어난 15억3745만원으로 신고했다.
◇특임장관실·법제처·국민권익위 = 주호영 특임장관은 3억1천297만원 줄어든 21억3천277만원을 신고했다. 공무원 재직기간 합산에 따른 공무원연금 기여금 반납분의 감소 등으로 예금은 8384만원 줄어든 9억7134만원이었다.
정하경 특임차관은 1억1618만원 줄어든 6억322만원을, 김연광 특임실장은 100만원 늘어난 11억9180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법제처의 경우 이석연 처장은 4억884만원 줄어든 24억4498만원을, 윤장근 차장은 3229만원 늘어난 5억656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재산 신고액은 급여 저축 등으로 1818만원 늘어나 4억6345만원이었다.
박인제 권익위 사무처장은 3억3351만원 줄어든 31억982만원을, 김필규 부위원장은 5억9012만원 줄어든 32억2855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이영근 부위원장은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아파트 등 건물 51억762만원을 비롯한 총 재산 73억885만원(7억5335만원 감소)을 신고, 중앙부처 고위공직자 재산순위 10위를 기록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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