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하락세가 수도권 전체로 퍼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대규모로 공급되고 있는 보금자리주택이 기존 주택에 대한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03% △신도시 -0.06% △경기 -0.10% △인천 -0.01%으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서울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은 한 주간 0.14%나 떨어졌다. 5주 연속 하락이다. 강남구(-0.57%), 송파구(-0.24%), 강동구(-0.20%), 서초구(-0.12%) 등 강남권 4개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모두 큰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일반아파트를 포함한 서울의 구별 변동률은 △강남(-0.14%) △강동(-0.10%) △구로·성북·송파·노원(-0.08%) △강서(-0.07%) △양천(-0.05%) △서초(-0.03%) 순이었다. 강남권에서 서울 외곽 및 강북권으로 아파트값 하락지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서대문구(0.08%)만 2주 연속 올랐다. 북아현뉴타운 이주 수요 발생으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0.40%) △성남(-0.26%) △파주(-0.25%) △고양(-0.21%)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용인·안양·양주·시흥·의정부·안산·광명 등도 각각 0.08~0.19% 떨어졌다. 동두천(0.17%)만 유일하게 올랐다.
신도시에서는 산본(-0.30%)과 평촌(-0.07%)이 하락했다. 인천에서는 중구(-0.12%)가 떨어졌다.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세]
가파르게 오르던 수도권 전세가격도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수요도 줄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피드뱅크의 수도권 전세가 변동률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전세값은 0.03% 올랐다. 신도시·경기·인천도 각각 0.04%, 0.08%, 0.07% 상승했다.
서울의 구별로는 △영등포(0.31%) △강서(0.17%) △관악(0.17%) △동작(0.15%) △성동(0.15%) △용산(0.12%) 순으로 올랐다. 반면 학군수요가 사라진 양천(-0.25%)은 목동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지역은 전세가 상승폭이 둔화됐다. 하지만 교통이 좋은 지역은 여전히 인기가 꾸준하다. 특히 강남권 인근지역은 강남권 진입에 실패한 수요가 몰리며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등포구는 여의도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여의도의 고급 주상복합 단지들이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들 단지는 교통이 편리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가 많다. 여기에 기존에 거주하던 수요자도 재계약에 나서면서 매물이 많이 부족하다.
신도시에서는 분당(0.16%)만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나머지 4개 지역은 움직임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분당은 판교신도시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수요를 이어 받았다. 소형 아파트 비율도 높아 젊은 층에 인기다.
경기도에서는 △군포(0.39%) △평택(0.35%) △김포(0.33%) △시흥(0.31%) △의정부(0.29%) △용인(0.26%) △안산(0.25%) △부천(0.23%) △광명(0.21%) 순으로 올랐다. 과천(-0.11%)만 3주 연속 하락했다.
인천에서는 남동구(0.28%)와 동구(0.33%)만 올랐다.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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