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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서북부엔 분양 돌풍 없었다...미분양만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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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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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와 택지지구가 몰려있는 경기 서북부지역의 분양시장이 침체 늪에 빠져있다. 지속적인 수급불균형과 공급 과잉이 맞물리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기존 아파트 가격도 맥을 못추는 데다 분양권 가격도 지속적으로 주저앉고 있다. 투자자나 실수요자가 발길을 돌리는 주원인이다.

그나마 지난해 양도세감면 혜택으로 일시적인 미분양 소진률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양도세 감면 종료 시한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식 분양으로 인해 현재 서북권의 미분양 물량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김포 한강, 파주, 고양 삼송, 일산신도시 등 경기 서북권의 미분양 물량은 7000여 가구로 집계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 분양하는 업체마다 줄줄이 분양 참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삼성 래미안은 현재도 분양률이 절반 수준인 데다 대림산업과 쌍용건설, 김포도시개발공사가 함께 분양한 대단지도 60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은 상태다. 2월 말 현재 집계된 김포시내 미분양 아파트는 총 8781가구로 이 가운데 70% 가량이 김포한강신도시에 몰려있다.  

이 같은 상황은 일산과 고양 삼송도 마찬가지다. 일산 식사지구는 오는 8월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대형평형 대부분이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고양 삼송도 지난해 공급한 물량의 절반 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데다 최근 첫 역세권 아파트인 삼송계룡리슈빌도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고양시내 입주가구수는 1만3020가구로 전년 동기(5359가구)보다 1.5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파주시에서도 올해 8000가구가 입주를 예고하고 있어 향후 서북권 지역의 집값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고양시를 중심으로 경기 서북권에 입주물량이 대거 몰려있어 해당 지역 부동산 경기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기존 주택거래마저 끊긴 상태여서 입주 지연사태까지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분양을 미뤄 온 한 중견사는 여전히 분양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지금까지 공급된 물량보다 앞으로 공급될 물량이 많은 반면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어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다"며 "지금 상황으로는 분양 일정을 미루면서 시장 전반의 상황을 지켜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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