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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수요자 금리 부담 '확'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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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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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씨(45세)는 금리설계보금자리론 2억원을 신규 대출받기로 결정했다. 지난 5일 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 가산금리 스프레드를 최대 0.5%포인트까지 낮추기로 하면서 이자 상환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씨가 실질적으로 보는 혜택은 어느 정도일까. 이씨가 지난달 CD연동형으로 2억원 대출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CD 91일물 +2.4%로 계산한 연 5.12%의 금리를 적용하면 이씨가 매달 내야 하는 이자는 85만3000원.
 
반면 스프레드를 0.5%포인트 인하할 경우 이씨가 적용받는 금리는 연 4.62%(CD 91일물+1.9%)로 월 이자는 77만원으로 떨어진다. 즉 기존보다 8만3000원 만큼의 감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이달부터 보금자리론의 가산금리를 대폭 인하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6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어제(5일) 금리설계보금자리론의 변동금리 스프레드를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형의 경우 0.50%포인트, 코픽스(COFIX) 연동형은 0.41%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보통 대출 심사부터 확정까지 3~4일이 걸리기 때문에 어제 신규 대출을 신청한 고객의 경우 오는 9일부터 인하된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대출원금 2억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CD연동형 금리설계보금자리론은 기존(스프레드 인하 전)보다 8만3000원, 코픽스(COFIX) 연동형은 기존보다 6만8340원의 이자를 감면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표 참조>

혼합 금리형 상품인 금리설계보금자리론은 변동금리 적용기간에는 CD 또는 코픽스에 연동해 금리를 적용한 후, 차입자가 원하는 시점에 고정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이다. 또 변동금리 기간이 종료되면 고정금리로 자동 전환된다.

차입자가 근저당 설정비를 부담하고 이자율할인수수료(대출원금의 0.5%)를 부담하면 각각 0.1%포인트씩 총 0.2%포인트를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인터넷으로 'e-보금자리론'을 신청하면 0.2%포인트를 감면받는 등 모든 옵션을 선택하면 최대 0.4%포인트 이자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가산금리 인하로 서민층 실수요자들의 금리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비율이 높고 하반기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보금자리론 가산금리 인하가 저소득층의 가계부담이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인하 대상에 신규대출자만 해당돼 기존 대출자를 소외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계산해 본 후, 실익을 판단해 새 대출상품으로 갈아타거나 코픽스 금리에 연동되는 대출상품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연구위원은 "모든 기존 대출자에게 신규 대출자와 같은 조건으로 인하해준다면 예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금리 인하 적용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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