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금융 노하우…아직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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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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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녹색금융 활성화 위한 과제' 보고서

녹색금융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해외 금융회사와의 적극적인 연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금융회사는 전문성과 정보 부족으로 마땅한 자금운용처를 발굴하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므로 전문성을 가진 해외 금융회사와의 연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회사들 중에는 중남미 녹색 프로젝트와 같이 녹색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한 경험이 있고,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회사도 있는 만큼 이들 회사와 리스크를 공유하면서 해외 금융회사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유럽의 금융기관들은 선진국과 개도국간에 이뤄지는 탄소배출권의 중개업무인 청정개발체제(CDM)사업을 적극적으로 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군에서 탄소절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마존의 불법벌목지대에 대한 식목사업전개 등과 같은 이산화탄소 절감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 연구위원은 또 녹색금융을 수익창출의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리스크관리 차원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바라봤을 때 녹색금융이 단기적으로 비용을 유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이미지를 높여 고객확보 경쟁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상 은행업무 수행과정에서 사회적 환경적 요인을 반영하는 녹색금융은 그 자체로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국내와 같이 금융업계간의 수익구조가 유사한 상황에서는 더욱 더 고객유치를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녹색금융을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바라보면 녹색금융은 환경리스크를 줄이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우 해외 환경규제가 강화되면 수익구조와 담보가치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환경리스크를 신용리스크과 연계해 관리할 필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구 연구위원은 또 정부의 녹색금융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정부 지원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느지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녹색금융 현황을 보면 녹색여신 우대, 다양한 녹새극뮹 상품 출현에도 불구하고 투자나 지원 규모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2009년 9월 기준으로 산업은행(2조2000억원), 기업은행(1조원), 수출입은행(1조1000억원) 등이 녹색여신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반면, 시중은행(1조6000억원)은 미온적이다.

녹색편드 역시 20여개의 펀드가 설정돼 있지만, 펀드당 규모는 100억원 미만이 대부분이다.

정부는 올해 녹색기술 및 프로젝트에 녹색인증제를 실시하고, 녹색기업 확인제 등을 실시한 이후 녹색금융상품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 연구위원은 "녹색금융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 녹색산업에 대한 전문성 및 정보의 부족, 녹색금융 제공에 대한 구속력 부재 등으로 녹색금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유인이 부족하다"며 "또한 녹새금융의 범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없어 정확한 취급실적을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자금지원도 민간부문의 참여를 촉진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민간 금융회사와 정부의 자금지원이 중첩될 경우 재원이 한쪽으로 쏠려 양극화 연상과 구축회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금융소비자의 환경개선 인식을 높이고, 녹색금융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수요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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