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깜짝 실적' 숨겨진 비결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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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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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깜짝 실적'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도 톡톡히 한 몫 했다. 우량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이 고스란히 회사 영업이익으로 계산된 덕이다.

삼성전자는 6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1분기 실적 잠정치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1분기 매출 잠정치는 34조원으로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작년 4분기보다 1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이처럼 탄력적으로 성장할 수 있던 것은 자회사 실적 덕분이다. 한 회계사는 "IFRS 적용 후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할 경우 영업이익에 자회사의 영업이익이 포함된다"며 "이는 기존 한국회계기준(K-GAAP)상 지분법 평가이익이 지분법 적용만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과 대비할 때 다소 탄력적인 증가세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FRS 적용 연결재무제표상 삼성전자와 계열회사간 내부거래 금액 등은 제외된다"며 "이는 기존 K-GAAP과 달리 실질적인 대외 실적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당기순이익은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법적용투자주식(투자 부문)과 계열회사의 자본 부문이 중복된 것으로 여겨져 일종의 상계(相計)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회계사는 "당기순이익은 몇가지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IFRS와 K-GAAP상 동일하게 산출된다"며 "자회사 실적이 호조를 이룰 경우 기존에는 당기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IFRS 적용시 영업이익으로 옮겨간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 성장세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아메리카와 아시아홀딩스, 헝가리, 슬로바키아 법인 등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환했고, 중국을 포함한 대륙권 자회사도 매출액이 2~3배 수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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