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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직원 3000만원 전화사기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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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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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부부가 경찰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에 속아 3000만원을 날릴 뻔한 것을 우체국 직원들이 끈질기게 설득해 피해를 막았다.

6일 우정사업본부 부산체신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김모씨(70·여) 부부가 밀양 단장우체국을 찾아 현금 3000만원을 이체하면서 폰뱅킹을 신청했다.

우체국 직원은 거액의 현금을 들고 오고 노인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폰뱅킹을 신청하자 전화 금융사기를 직감하고 폰뱅킹 가입을 하지 말 것을 설득했다. 하지만 노부부는 오히려 역정을 내며 "빨리 처리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우체국 직원은 전화금융사기에 대해 설명을 하며 시간을 지연시켰고, 때마침 김 할머니에게 전화가 걸려와 뒤를 따라가 통화내용을 들어보니 경어체를 사용하며 통화를 하고 있어 현금카드 교부와 폰뱅킹 가입을 중지시켰다.

이후 전화사기수법과 피해 사례 등을 들며 전화금융사기를 설명했지만 우체국 직원을 믿지 못하자, 단장파출소에 협조 요청을 해 파출소장이 직접 노부부의 집을 찾아 설득했다. 결국 노부부는 3000만원의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

당초 노부부는 "지금 통장에 있는 돈을 우체국 통장으로 옮기지 않으면 누가 돈을 다 빼간다"는 사기범의 말에 속아 농협통장에 있던 3000만원을 인출해 우체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노부부는 아침 일찍 우체국을 방문해 "사기범이 우체국 직원도 같은 편이라고 해 말을 듣지 않았다"면서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3000만원을 지켜줘 고맙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배충현 기자 ba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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