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콘스탄티누 장관은 이날 아테네에서 유로존에 지원을 요청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요청한 바 없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이 지원 체계를 사용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이 지원 체계는 안전망으로서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유로존이 합의한) 지원 체계의 세부내용, 즉 지원 체계작동을 위한 정확한 조건들을 정하는 작업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의 국채 금리 급등과 관련 "분명히 걱정스러운 대목이기는 하다"면서도 "(현재 금리는) 그리스 경제 실상과 우리가 달성한 (재정적자 축소 계획인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 성과들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분기 재정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0%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수치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지난 1분기 재정 수입이 작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반면 재정 지출은 3.0% 감소, 재정적자가 39.2% 감소한 43억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헤르만 판롬파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만일 그리스가 (지원을) 요청해 온다면 우리는 개입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판롬파위 상임의장은 이날 르 몽드,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등 유럽 주요 일간들과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그리스 정부가 의욕적으로 재정적자 축소 대책을 이행하고 있고, 과거와 단절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술적 세부협상원칙을 정하고 그리스 지원 체계를 구체화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는 16일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주요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리스에 관련해선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의기 투합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파리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면담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EU는 "언제라도" 그리스 지원 체계를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에르왈드 노오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도 이날 오스트리아 라디오 방송 ORF와의 회견에서 "그리스 지원 체계는 그리스 정부의 요청에 의해 실행될 수 있다"면서 "현재로선 (그리스가 지원을 요청할)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전날 그리스 재정 위기와 관련해 모든 정보를 고려할 때 그리스가 디폴트에 근접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그리스 지원 체계는 '작동할 수 있는 틀'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한편,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유로존의 그리스 대출 지원은 현재 그리스의 국채 발행금리보다 낮은 금리 조건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체계를 언급하며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지 않을 것이며 해결 방안이 있다"면서 "현재 그리스 국채 금리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우려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EU가 그리스에 자금을 지원하려면 이보다 낮은 금리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존은 지난달 25일 그리스가 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됐을 때 'IMF 개입 + 양자 지원' 방식으로 그리스에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그리스 지원 체계 합의로 잠시 가라앉는 듯했던 그리스 재정위기는 이번 주 다시 부상하는 조짐을 나타냈다.
그리스 국채 금리가 2001년 그리스의 유로존 가입 이래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웠다.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 금리는 전날 0.41%포인트나 급등한 7.54%로 치솟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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