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지난해 코펜하겐 기후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코펜하겐 협약의 후속조치들을 논의하기 위해 독일 본에서 유엔 기후회의가 175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9일 개막됐으나 전망이 밝지는 않다.
각국 정부 대표단은 코펜하겐 기후회의 결정사항들이 충분한 법적 구속력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부국과 빈국 간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장 밖에서는 환경보호주의자들이 "코펜하겐," "조각들을 주워라"라고 쓰인 현수막을 걸고 바닥에 깨진 유리조각 4t을 쏟아부었다.
오는 1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11월29일에서 12월10일까지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연례 환경장관 회의에 앞서 준비회의들을 어떻게 개최할지를 논의하게 된다.
참가국 대부분은 두세 차례 추가 회의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 회의에서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회원국은 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되는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표해 콩고민주공화국의 은시알라 토시 비반다 움파누 움파누 대표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신뢰를 회복하고 나아가 기후변화 프로세스를 구하는데 주안점을 두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볼리비아, 베네수알라와 쿠바 등은 단지 몇개국의 합의만 이끌어낸 코펜하겐 회의의 준비과정의 전철을 밟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의 크라우디아 살레르노 대표는 "소규모 비공식 그룹들이 모여 다른 사람들의 뒤에서 협정을 만들어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엔 프로세스가 194개 회원국 모두에 의해 진행되는 것은 실제적이지 못하다는 판단하에 멕시코는 약 40개 주요국이 모이는 소규모 비공식 회의들을 소집했으며 미국은 다음주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17개 국가가 참석하는 기후변화주요국회의를 개최한다.
지난해 코펜하겐 기후정상회의에서 도출된 코펜하겐 협약은 지구 온난화를 2℃ 이내로 억제하고 2012년까지 연 100억달러, 2020년까지 1천억달러를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관심있는 과학자 연합(UCS)'의 앨든 메이어는 "의견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누구도 (2010년에) 완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정을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금 제공이 시작되고 숲을 보호하거나 빈국들이 사막화, 홍수, 해수면 상승과 같은 기후변화에 적응하도록 돕는 일이 진행돼야 올해 협상이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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