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아시아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중국석유화학(시노펙)이 불량 휘발유를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노펙의 휘발유를 주유한 차량이 연이어 고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21일 지난달 말 허난(河南)성 안양(安陽)과 신샹(新鄕), 자오쭤(焦作) 등 3개 지역에서 시노펙이 판매하는 일반 휘발유인 '93휘발유'를 주유한 차량이 잇따라 고장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차량 운전자들은 불만을 터뜨렸고 정비업체들 역시 "주유한 휘발유의 성분이 기준치에 못 미쳤다"며 시노펙 휘발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노펙 관계자는 "허난에 국한된 문제일 뿐 베이징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판매하는 휘발유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시노펙 허난지점 역시 "휘발유에 환경보호 첨가제를 넣어 휘발유를 고급화하고 있다"며 "과도기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며 휘발유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시노펙 주장대로라면 정상적인 휘발유에 적응 못 하는 차량이 문제라는 말 아니냐"며 "결국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니 엔진을 바꿔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정부 보조금은 보조금대로 받고 끊임없이 휘발유 가격을 올려 잇속을 챙기더니 문제가 생기니까 발뺌만 하려 한다"며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진상 조사를 벌이고 시노펙에 대한 처벌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도 시노펙 휘발유를 주유했던 홍콩의 택시 수천대가 주행 중 시동이 꺼져 택시 기사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시노펙은 중국 국영기업으로 중국에서 소비되는 연료의 80%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3만여개의 주요소를 두고 있다.
석유 탐사와 생산 등 업스트림보다 정유, 판매 등 다운스트림 부문에 집중하고 있으며 전체 수입의 70%가 정제ㆍ판매 수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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