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숨겨진 강소(强小)기업인 '히든챔피언'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본지는 오늘부터 매주 목요일 히든챔피언 주요 내용과 CEO(대표이사) 대면 인터뷰 내용을 기획시리즈로 준비했다. 그 첫번째 순서로 유망반도체에서 ITS와 u-City로 사업을 확장한 박종서 제이티 대표이사<사진>를 만나봤다.
정부도 지원하는 ITS사업... "우리가 최고"
투철한 사명감과 사업 추진력으로 업계 선도주자
- 구 세인시스템의 ITS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는 기존의 교통시스템에 IT 첨단기술을 융합한 통합교통시스템이다. 우리가 최초로 시도한 버스정류장의 LED 노선 안내 전광판이나 차번호 판독 카메라, 하이패스가 대표적인 예다. 1월 4일 폭설에 여의도에 있던 사람들이 어땠겠나. 어디에 사람이 많고, 전체 이동방향은 어느 쪽인지 누군가 가르쳐줬다면 혼돈이 없었을 것이다. 천안함 사고도 마찬가지다. 공중에 카메라를 띄워두고 실시간 감시했더라면 쉽게 원인규명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그런 일을 맡아 한다. 끊임없이 연구개발(R&D)하고, 창의력을 발휘해나가야 하는 사업이다. 인간생활의 기본 요소에 의식주 다음으로 이제는 '교통'도 포함될 것이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교통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ITS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제이티는 반도체 검사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예를 들어 제이티에서 영상 프로그램을 통해 '점'을 찾아내야 한다면, 세인은 영상으로 자동차 번호판을 인식하는 '선'을 찾아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분야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
- 국내 독점이라 할 수 있겠는데, 애로사항이 있다면.
ITS 사업은 정부사업이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다. 이것은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고 그것을 우리가 하는 것일 뿐이다. 청소부가 하루만이라도 거리 청소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나. 하지만 사명감과 자부심 없이는 일할 수 없다. 실제로 도로에 카메라를 달기 위해 몇몇 직원은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하기까지 했다. 목숨 걸고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사업을 어떻게 원대하게 끌고 나갈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 합병 후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진행상황과 계획은 어떤지.
제이티의 유홍준 공동 대표이사와는 합병 후 알고 봤더니 친구의 친구더라. 사업적 기대감이 있는데다 개인적 친분까지 연계돼 더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됐다. 상장 후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데, 현재 주가에 연연해하지는 않겠다. 민간사업과 정부사업의 만남, 반도체와 ITS의 만남이라는 획기적인 출발로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나갈 것이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과의 공급계약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ITS의 확장 격인 u-City(Ubiquitous City: 미래형첨단도시) 구축사업으로 전국에 걸쳐 교통신호제어, 교통연계정보, 돌발상황관리, 대중교통정보, 불법 주정차 무인단속관리, 방범 폐쇄회로TV( CCTV) 등의 공급을 이미 시작했다. 합병 회사로 새롭게 거듭나는 제이티에 기업가치를 극대화시켜 성장할 것이라 약속한다.
ITS부회장도 겸임하고 있는 박대표의 사무실 한켠에는 수많은 상패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방선거 후 더 많은 계약이 들어올 것이라는 그는 "합병 후 핵심경쟁력 강화로 더 많은 상패를 들여올 것"이라며 시원한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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