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글로벌500기업-34] 페트로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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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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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 최대 국영 에너지기업으로 1953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제툴리오 바르가스가 설립했다. 1940년대 중반 브라질 민족주의자들이 내세웠던 '석유는 우리 것(The oil is ours)'이라는 슬로건이 자양분이 됐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했던 당시 관료들은 페트로브라스의 독점적 지위를 철저히 보호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과도한 보호가 페트로브라스를 비효율적인 조직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페트로브라스 1년간 주가 추이(브라질 상파울로증시·헤알 기준, 출처:야후파이낸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브라질 정부가 개방에 나서면서 페트로브라스도 생산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정부의 보호 속에 고립돼 있던 페트로브라스는 현재 전 세계 28개국에 진출해 있다. 오는 2020년 세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2013년까지 1744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업계에서는 페트로브라스가 심해 유전 개발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면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선전했다. 순이익은 166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2% 가량 줄었지만 미국 정유사 엑손모빌 다음으로 규모가 컸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선정한 세계 2000대 기업에서 페트로브라스는 18위를 차지, 지난해 25위에서 순위가 7계단 상승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 영역도 재조정하고 있다. 돈이 되는 부문에만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아르헨티나 정제시설 매각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페트로브라스가 아르헨티나 정유시설과 주유소, 원유재고 등 1억1000만달러 어치의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지니아 페르난데즈 푸챈 방코산탄데르 애널리스트는 아르헨티나 자산 매각은 정제마진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탐사와 채굴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라며 이런 움직임은 페트로브라스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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