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기주 기자) 실손보험 등 장기 손해보험 상품이 손해보험사들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장기보험 매출 비중이 무려 60%에 육박하면서 과열 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주요 6개 손보사의 매출에서 장기보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9.1%에 달했다.
그린손해보험의 장기보험 매출 비중이 75%로 가장 높았고, 흥국화재가 73%로 뒤를 이었다.
장기 손해보험 상품이란 1년 이상 장기적으로 보험료를 내면, 각종 상해·질병·사망 등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해 주는 상품으로 △실손의료보험 △통합형보험 △장기운전자보험 △장기화재보험 △연금저축보험 등이 있다.
반면 같은 기간 6개 손보사가 화재보험과 해상보험 등 일반 손해보험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은 15.2%에 불과했다.
손보업계 전체의 일반보험 매출 비중도 지난 2005년 말 28%까지 치솟았다가 꾸준히 하락, 지난해에는 10%대로 떨어졌다.
손보사들이 고유 영역인 일반보험이 아닌 질병·건강보험 등 생명보험사와 영역이 겹치는 장기 손해보험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한 중소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계약기간 1년 미만인 일반보험이나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동차보험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기보험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장기보험 시장의 경쟁 과열로 자칫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손보사들이 단기 실적을 높이기 위해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대리점에 지나치게 높은 모집수수료를 지급하는 등 생보사들과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장기보험 등 특정 종목에 의존하기보다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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