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1조원 상당의 긴급 지원 이후, 위기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도 IMF와 유럽중앙은행(ECB) 및 민간 금융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시각이 상존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마렉 벨카 IMF 유럽 대표는 "이번 조치가 금융시장을 다소 안정시키긴 했지만 장기해결책은 아니다”고 밝히며 실질적인 치유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CB의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도 ECB의 국채 매입 결정에 통화정책이사회 멤버 22명 전원이 찬성한 것이 아님을 같은 날 블룸버그-TV 회견에서 시사했다.
ECB 통화정책이사회 멤버인 악셀 베버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의 총재 역시 "유로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10일자 독일 경제지 뵈르젠 차이퉁과의 회견에서 경고했다.
베버는 국채 매입이 금융시장 및 통화정책 기능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비상조치"임을 상기시키면서 "이것 때문에 (ECB) 통화정책 기조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니크레디트 그룹의 마르코 안눈지아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일 "쇼크 요법이 금융시장을 일단 안정시켰지만 유로존 정부들이 재정 추가 삭감 등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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