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국내 통신사들이 무선 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검색 포털 자회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각각 KTH,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해 통신과 인터넷 포털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사와 포털 자회사 간 주된 협력 분야는 무선 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사업 모델 발굴이다.
KT는 KTH와 위치기반서비스(LBS)·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접목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무선인터넷과 LBS를 활용한 새로운 모바일 SNS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달 중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KTH 관계자는 “KT가 가진 전국적인 영업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LBS데이터와 KTH의 검색포털 파란의 SNS를 접목시킨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 중”이라며 “생활밀착형 서비스인 114와 KT의 지역정보검색 서비스인 로컬스토리의 데이터베이스로 LBS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무선 네이트 운영을 SK컴즈로 넘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SK텔레콤과 SK컴즈는 현재 무선네이트 부문 이관 문제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또 SK컴즈가 운영하는 싸이월드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작해 ‘갤럭시A’와 ‘시리우스’ 등 안드로이드폰에 기본으로 탑재했다.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폰에서 인터넷 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고 미니홈피에 바로 접속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향후 출시되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폰에도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할 계획이다. 아울러 싸이월드를 브랜드로 한 '싸이'폰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 외에도 SK컴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네이트 및 싸이월드 주소록과 연동, 고객들에게 지인들의 연락처를 제공하는 네이트 콘텍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 중 SK컴즈가 론칭할 모바일 웹에도 유선 인터넷 웹사이트와 마찬가지로 T맵을 제공할 방침이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인터넷 포털 서비스 자회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모바일 시장 주도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를 많이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리는 동시에 자사에서 출시한 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며 “특히 핵심 애플리케이션 확보를 위해서는 그동안 유선 인터넷을 통해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해 온 자회사의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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