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서울 집값이 금융위기 여파로 19% 정도 하락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용만 한성대학교 교수는 지난 12일 주택금융공사(HF)가 개최한 주택금융전문가협의회에서 '주택가격 적정성 논란 및 향후 변화요인'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케이스앤드쉴러 지수처럼 실거래가격을 기준으로 국내 부동산 가격이 최고점이던 2008년 7월과 최저점이던 2009년 1월을 비교하면 전국 8.45%, 서울 18.86%, 강남구 21.71%가 각각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가계부채 증가에 대해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6개국의 평균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1995년 100%에서 2007년에는 170%로 상승했다"며 "노르웨이와 아일랜드·네덜란드·덴마크는 200%를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2008년 기준 134%인 한국은 확대 해석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은 자영업자의 비중이 2008년 기준 33.6%로 높아 경기불황 때에도 가계부채가 잘 줄지 않는 구조적 특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향후 주택가격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보금자리주택 공급과 미분양 적체, 금융규제 등으로 가격이 약간 더 조정받겠지만, 실물경기와 주식시장이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면 다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수도권은 수급불균형 때문에 지역별, 유형별 차별화가 지속되고, 비수도권의 경우 재고조정으로 가격의 하향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인구구조의 변화에 영향을 받겠지만 소득수준과 인구 1000명당 주택수, 1주택 다가구 상존, 가구변화 요인 등을 고려할 때 주택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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