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국내 제네릭 의약품의 약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12월 공동발주한 '국내외 제네릭 약가비교연구'에 대한 용역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약가 사용량 비교가 가능한 단일 자료원인 IMS헬스데이터의 공장도출하가를 기준으로 약가를 비교한 결과, 국내의 오리지널 대비 제네릭의 상대가격은 약 70%로 나타났다.
이는 산술평균가와 가중평균가 기준 모두 중간수준으로 국내보다 상대가격이 낮은 국가는 미국 일본 등 7~9개 였다.
사실 국내 제네릭 의약품 약가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지난해 보건복지가족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박근혜 의원을 비롯한 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제네릭 약가 관련 질의가 쏟아져 나오며 그간 연구에 없었던 외국과의 직접비교와 활용도 높은 연구 진행에 대한 필요가 논의되었다.
특히 연구개발보다는 리베이트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제약산업 환경 내에서의 제네릭 약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이에 심평원은 국내 제네릭 가격수준 등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제네릭 약가 수준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국내·외 제네릭 약가 비교 연구'를 실시했다.
이번 연구는 연구책임자인 서울대 보건대학원 권순만 교수를 필두로 연세대 이규식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전문가 및 이해당사자 10명이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6차례의 자문과 심의를 거쳐 진행되었다.
비교대상 의약품은 국내 의약품 사용현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제네릭 등재 성분 중 건겅보험 청구액 상위 300 성분을 추출해 제형 및 대표함량을 고려한 최종 80개 성분코드를 분석했다.
비교대상 국가는 미국,일본,영국,독일 등 15개 국가로 이들 국가는 신뢰할 수 있는 가격과 보험 및 의약품 관리제도 등이 고려의 대상이 되었다.
성분별 국내 제네릭 가격 대비 외국 제네릭 가격 비교에서는 국내의 제네릭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반면 국가간 물가수준을 고려해 통화 구매력을 동일하게 한 구매력지수(PPP)로는 대만 미국에 이은 3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각 성분의 사용량과 성분별 가중평가기준으로 봤을 때 국내 제네릭 약가수준이 15개 비교국가들에 비해 높은 것이다.
특히 구매력지수(PPP)기준 가중평균가 평균은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처럼 약가수준이 높은 이유는 동일성분의 제네릭 중 고가(高價) 제품의 사용량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개개 성분별 가격을 제네릭 약가 산술평균가나 최저가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전체 비교 대상 중 15~20%는 국내 제네릭 가격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의약품의 품질이 보장된다면 가급적 저렴한 제네릭 사용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약제비 적정하 방안 이후 등재되는 의약품 가격 수준은 충분한 시간이 흐른 뒤에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비교대상 의약품 중 총 사용량 대비 제네릭의 점유율은 64.5%로 19.6~88.1%인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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