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리비아 사막. 한 낮 온도가 40~5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 밤을 지새가며 일을 해내는 동양인들의 모습은 리비아 사람들에게는 낮설지만 감동스러운 장면으로 비춰졌다.
사진은 대우건설이 시공한 나이지리아 보니섬 LNG플랜트 사업현장.
이 프로젝트는 당시 대우건설이 맡아 진행한 우조 비행장 건설공사로 이탈리아 업체가 공사를 하다 포기하고 떠나버린 난공사였다.
현장을 방문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 지도자는 한국인들의 열의와 근면한 모습에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이 이야기는 우니라와 리비아 간의 국교가 수립하게 된 계기가 돼 유명한 일화다.
◆해외사업, 도전의 역사
대우건설에게 있어 해외사업은 '도전과 창조의 역사'다. 험난하고 거친 오지를 개척해 신시장으로 만들어 나가는 대우의 경영철학과 방식을 일컫는 말이다.
이 같은 정신은 이 회사가 아프리카 신시장을 개척하고, LNG플랜트, 발전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점 추진하는 원동력이 됐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수주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는 우리나라 원자력 연구개발 50년 만의 첫 해외 원자력 플랜트 건설공사다.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 수준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또 국내 건설업체들이 80~90년대 토목·건축 분야에 집중한 반면 대우건설은 석유·가스 플랜트, 발전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플랜트 사업을 주력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기술력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 결과 아프리카 자원강국인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서 수많은 LNG 플랜트와 배송설비 시공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 세계 최고의 시공 경험과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LNG플랜트 이외에도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해 화력·수력·조력 발전소 등 발전플랜트를 대우건설 해외사업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했다.
이 결과는 중동·아시아·아프리카 등에서 총 16개 프로젝트, 27억 달러 규모의 발전소 공사 수주로 이어졌다. 이는 대우건설 해외공사수주고의 약 9%에 해당한다.
◆전세계 43개국, 380여건 공사 진행
1976년 남미의 에콰도르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대우건설은 30여년 동안 리비아·나이지리아·파키스탄 등 해외 건설시장을 개척했다.
리비아 정부의 공사비 부족으로 20년만에 완공한 벵가지 중앙병원. 대우건설은 두 나라간의 신뢰를 위해 공사를 끝까지 진행, 지난해 개관했다.
현재는 전 세계 43개국을 무대로 380여건, 330억 달러의 해외공사를 통해 한국건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리비아다. 해외건설하면 대부분 중동을 떠올리지만, 아프리카에 속해있는 리비아는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이후 우리나라의 중요한 해외건설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수많은 공사를 통해 민간외교관으로서 한국인의 근면함과 성실한 이미지를 리비아 사람들에게 뿌리 깊게 각인 시키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978년 벵가지 지역 가리우니스(GARYOUNIS) 의과대학 신축공사를 시작으로 리비아에 진출한 이래 30여년간 2000Km가 넘는 도로공사, 정부종합청사, 트리폴리 및 벵가지의 메디컬 센터 등 총 200여건 110억 달러의 공사를 수행해 왔다.
단순한 비즈니스의 차원을 넘어 민간외교의 첨병으로서 리비아와 우리나라의 관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나이지리아는 대우건설이 1970년대 말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49건, 44억 달러의 공사를 수행했다. 나이지리아도 대우건설의 명성이 높은 곳이다. 풍부한 자원으로 유명하지만 자연적, 사회적 장벽을 뚫지 못하면 공사를 수행하기 어려운 나라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진출 초기 1889만 달러에 불과한 우물공사를 시작으로 나이지리아 정부공사를 주로 수행, 명성을 떨쳤다.
특히 대우건설의 나이지리아 LNG 플랜트 1, 2호기 성공은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대형공사의 프로젝트 관리능력과 플랜트 건설 기술 등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이후 대우그룹사태, 워크아웃 등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우건설은 추가 발주된 LNG 플랜트 3·5·6호기, 코손채널 가스 플랜트(CCAGG) 등 추가 공사를 연이어 수주했다.
◆해외수주 45억 달러 목표
올해 대우건설의 해외수주 목표는 45억 달러로 작년 수주액보다 60% 증가했다. 해외사업 비중도 전체 사업 중 30% 이상으로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나이지리아·리비아·알제리 등 주요 거점 국가에서의 영업을 강화하고 국내·외 전문 엔지니어링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오일 및 가스분야의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중동·동유럽·남미 등 신규시장 개척을 통한 시장다변화도 추진키로 했다. 원전, 바이오가스 플랜트 등 미래 성장동력사업 시장을 선점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안정적인 성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연구용 원자로의 세계 시장 규모가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 분야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3월 요르단에서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 건설사업(1억3000만 달러 규모)을 수주한 대우건설은 우리나라 첫 원자력 시스템 일괄 수출(플랜트 수출)로 원자력 역사에 큰 획을 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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