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주식과 채권시장 불안으로 포괄적인 전략과 서비스를 갖춘 펀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쉽사리 식지 않고 있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움직임 등으로 증시는 급등락을 오가고 있다. 채권 역시 채권금리 변동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정통적인 형태의 운용방식이나 전략을 벗어나 다양한 종류의 투자전략과 운용방식, 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혼합형 펀드를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치식을 적립식과 혼합하거나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와 펀드가 출시되고 있다.
특히 적립식 투자 방법을 혼합하거나 목표수익률 달성시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상품 출시가 두드러진다.
하나대투증권이 13일부터 판매에 나선 '하나UBS 목표전환형 주식형 펀드'는 10%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블루칩주식 및 테마정책주 중심으로 포토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종목 수를 30개 내외로 단기 유망종목에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11일에 '삼성스마트플랜' 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돈을 맡기면 일단 국공채 등 우량채권에 투자한 뒤 시장 등락을 고려해 매월 자산의 0.5~10%를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에 적립식 형태로 투자하는 전략을 쓴다. 1년 이내 10%, 2년 이내 20%, 3년 이내 30%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전환형펀드이기도 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 10일 주식을 조금씩 사모으는 주식혼합형펀드인 '한국투자 전략분할매수 증권펀드'를 내놓았다. 일반 주식형펀드는 고객 자금을 받은 후 1개월 이내 주식을 편입비율만큼 모두 채워야 하지만, 이 펀드는 시황을 고려해 매월 2회에 걸쳐 자산의 19% 이내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쓴다.
우리자산운용 역시 지난 13일 저비용 구조의 ETF와 비용 분산이라는 적립식 투자의 장점을 결합시킨 '상장지수펀드(ETF) 자동주문서비스'를 시작했다. 상장지수펀드에 자동 적립식투자를 할 수 있는 이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들은 특정일에 ETF 매수 금액을 지정하면 매달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을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 혼합형 상품 출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의 관점이 바뀌고 있다"며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품보다는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들이 더 많이 등장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후정 동양종합금융증권 펀드 연구원은 "시장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도 포괄적 전략과 서비스를 갖춘 상품 출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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