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묵묵하게 일하는 진돗개.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렇게 불린다. 한 번 맡은 일은 끝까지 물고 늘어져 붙여진 애칭이다. 그만큼 그는 치열하게 일한다. 토요일, 일요일도 쉬지 않고 일한다. 저녁 약속이 있는 날도 식사를 하곤 다시 청와대로 들어간다. 지독한 일벌레다.
정 실장은 지난해 8월 청와대 조직개편으로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을 겸직하면서 ‘왕수석’으로 힘을 발휘해왔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강만수 대통령 특보 사이에서 정책을 조율하고 총괄해온 컨트롤타워였다. 경제팀 1기 시절 고환율 정책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무난하게 경제팀 2기를 이끌어 왔다는 평이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으나 지난해 6월 차관급인 경제수석을 마다치 않았다. 위치와 관계없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그에게 장관이나 차관 지위는 중요치 않았다.
윤 실장은 위기 때마다 청와대의 부름을 받았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과 김영삼 대통령 시절 경제비서관으로 일했으며 이번 정부에서도 일했다. 이 과정에서 1997년 외환위기와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를 넘었다. 위기극복의 ‘해결사’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윤 실장에 대한 신임은 두터웠다. 이 대통령의 고려대 상대 후배다. 지난 대선 때는 이명박 캠프 참모로 일했다. ‘MB 노믹스’로 집약되는 이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공유한 '최측근'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지난 2월 초 이 대통령은 충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충북 출신이 장·차관 등 요직에 홀대를 받고 있는 만큼, 차기 인사에서 배려해 달라’는 건의에 대해 “실세 윤진식 (경제)수석이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을 정도다.
냉철할 정도로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조용히 일을 처리해내는 능력은 그를 청와대 왕수석까지 오르게 한 원동력이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서민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 그의 작품인 서민 3대 정책(보금자리 주택, 든든한 학자금, 미소금융)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부인 백경애(60)씨와 1남1녀 △46년 충북 충주 출생 △고려대 상대 경영학과 △행정고시 합격(12회) △재무부 국제금융국장 △대통령 경제비서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 공사 △관세청장 △재정경제부 차관 △산업자원부 장관 △서울산업대 총장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청와대 정책실장 겸 경제수석
songhdd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