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판되는 모든 이륜차에 대해 ABS(잠김 방지 제동 시스템, Anti-lock Brake System) 장착을 의무화하기로 하면서, 인도 전체 이륜차 시장의 약 85%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사별로는 현지 최대 제조사인 히어로 모토코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 도로교통고속도로부는 그간 배기량 125cc 미만 이륜차에 대해서는 ABS 장착을 면제해 왔으나, 이번 조치로 모든 이륜차가 대상에 포함된다. 노무라증권이 2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도 내 내연기관 이륜차 판매에서 125cc 미만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모터사이클이 약 76%(926만대), 스쿠터가 거의 100%(710만대)에 달해, 전체 이륜차 시장의 85%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제조사별로는 히어로 모토코프의 2024/25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 국내 판매량 가운데 99%가 125cc 미만 차량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혼다모터사이클스쿠터인디아(HMSI)가 89%, TVS 모터컴퍼니가 86%, 바자즈 오토가 72%로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ABS 장착으로 차량당 약 3000루피(약 5088엔)의 가격 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차량 가격 인상률은 약 3~5% 수준으로, 이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내연기관 차량뿐 아니라 전기 이륜차와 모페드 등에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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