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이동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단말기 경쟁을 넘어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애플 앱스토어에 못지않은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이 자리 잡을 전망이다.
콘텐츠 오픈마켓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장터다.
가장 대표적인 애플 앱스토어에서 거래되는 앱 개수는 18만5000개에 달하고 다운로드 횟수는 40억회를 돌파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앱 등록건수도 지난 3월 3만개에서 두 달 만에 5만개를 넘어서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의 T스토어가 앞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오픈한 T스토어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35만 명에서 5월 현재 110만명으로 214% 증가했다. 등록된 콘텐츠 수는 2만9000개에서 4만여 개로 38% 늘었다. 애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 수도 152만 건에서 840만 건으로 453%의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애플리케이션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T아카데미를 설립해 현재 모바일 콘텐츠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을 무료로 실시 중이다. 또 지난해 모바일 앱 공모전을 두 차례 시행한 데 이어 올해도 콘텐츠 개발자 저변 확대를 위해 공모전을 세 차례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 개발 지원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T스토어 상생펀드를 운용, 앱 개발자들의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원, 경운대 등 7개 대학에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최근에는 KT나 LG텔레콤의 쇼옴니아, 오즈옴니아 사용자도 T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향후에는 타 이통사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KT는 애플리케이션 확보를 위해 응용프로그램환경(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방식으로 개방하는 ‘쇼 오픈플랫폼’ 사업 등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에 다양한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쇼 오픈플랫폼은 그동안 KT가 보유하고 있던 핵심 인프라 자원을 개발자에 개방하는 것이다.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들은 통신사의 메시징, 위치정보, 인증 서비스 등을 이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도 올해 ‘삼성앱스’의 콘텐츠 수를 2만여 개까지 늘리고 세계 80여개국, 100여개 사업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앱스는 게임로프트, EA, 컴투스 등 주요 게임 제조사의 최신 게임과 CNN 모바일 뉴스, 유니버설 필름 등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옵티머스Q로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뛰어들며 자사 사용자를 위한 ‘LG앱스’ 를 내달 초 오픈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타 OS 기반앱스토어나 PC 사용자들에게서 인기가 높은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영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등 각종 콘텐츠를 직접 구매해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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