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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계 증권사 IT계열사 밀어주다 허리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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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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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대기업계 증권사가 정보기술( IT)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대폭 늘리면서 금융위기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살림에 더욱 부담을 주고 있다.

순이익 대비 전산비용만 40%에 육박하는 사례까지 있어 기회유용으로 회사나 투자자 모두에게 손실을 끼쳤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업종(유가증권시장) 시총상위 10대사 가운데 삼성증권은 2009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2453억원 대비 20.1%에 달하는 493억원을 전산운용비로 지출했다. 이는 업계 최대 규모로 삼성증권은 같은 삼성 계열 삼성SDI에 전산 유지보수를 맡기고 있다.

이처럼 계열 IT사와 용역계약을 맺은 동양종금증권(동양시스템즈)과 SK증권(SKC&C)ㆍ한화증권(한화S&C)ㆍ키움증권(다우기술)도 순이익 가운데 전산운용비로 17.3~39.0%를 써 모두 두 자릿수를 넘겼다.

반면 대우증권(6.3%)과 우리투자증권(7.4%)ㆍ현대증권(8.1%)ㆍ미래에셋증권(7.2%)ㆍ대신증권(7.7%)은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공통점은 전산시스템을 자체 운용하거나 용역을 맡기더라도 수의계약으로 1개 특정사에 모든 물량을 몰아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동양종금증권은 순이익 대비 17.3%인 315억원을 전산운용비로 지출해 삼성증권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키움증권(240억원ㆍ27.4%)과 한화증권(153억원ㆍ21.4%)ㆍSK증권(86억원ㆍ39.0%) 순이다.

특히 SK증권은 SKC&C와 거래를 확대하면서 순이익 가운데 40%에 맞먹는 전산운용비를 지출해 실적 부담을 가중시켰다. 2009 회계연도 순이익이 시총 10위권 증권사 가운데 최저인 점까지 감안하더라도 경쟁사 대비 과도한 전산운용비를 쓴 것이다.

게다가 대기업계 증권사와 계열 IT사 간 거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추세다.

동양종금증권은 연초 차세대시스템 구축 명목으로 동양시스템즈에 512억원 규모 용역을 맡겼다. 이는 업계 최대 수준으로 2009 회계연도 전체 전산운용비 315억원보다도 무려 2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키움증권도 2006년 61억원에 머물던 다우기술과 IT 아웃소싱 비용을 이달 3배에 맞먹는 180억원까지 늘렸다. 사세 차이를 감안해야 하지만 같은 온라인 전문 증권사 이트레이드증권은 전산운용비로 50억원 내외만 쓰고 있다.

대기업계 증권사 관계자는 "계열 IT사와 거래가 급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차세대시스템과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위한 일시적 비용"이라며 "증권사 입장에서 보안유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전산시스템 증설을 외부 업체에 맡기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안유지를 위해 인하우스에 용역을 맡겼더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비용이 몇 배로 들어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보안상 필수 인원을 내부에서 뽑고 나머지 부문을 경쟁입찰로 아웃소싱하면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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