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시중금리 하락으로 은행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서민들이 이용하는 소액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500만원 미만 신규 소액대출 금리는 평균 연 6.66%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시중금리 하락을 반영해 전월에 비해 0.40%포인트 급락한 연 5.0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 9월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이에 따라 소액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금리차는 지난달 1.59%포인트로 전월보다 0.4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7월 1.77%포인트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은행들은 또 예금 금리는 대폭 낮추는 식으로 수익성 저하를 막고 있다.
4월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2.88%로 전월보다 0.38%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2%대로 떨어진 것은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소액대출과 정기예금의 금리 차이는 3월 3.37%포인트에서 4월 3.78%포인트로 확대됐다. 은행이 4월에 100억원을 정기예금으로 예치해 소액 대출로 운용할 경우 연간 3억7800만원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은행들의 이 같은 영업행태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하고 예대율 규제가 추진되는 등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서 은행들은 이익 극대화를 위해 싼 금리의 장기 대출을 꺼린다"며 "가계대출 대부분이 변동 금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기에 대출자의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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