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오늘날 세계경제가 어느 때보다도 신흥시장에 달렸다고 말하며 신흥시장이 자국 경제성장과 금융면에서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31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며 "신흥시장의 정책과 정책틀의 발전이 신흥시장 경제를 넘어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나 이율에 대한 전망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 위기 상황에서의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의 조치는 2007년부터 2009년 금융 위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축적된 예산과 무역수지 흑자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한국은행의 국내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조치가 환율 안정 정책보다도 더 주요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은 인플레이션을 중시하는 정부 정책 덕분에 투자자들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이율을 낮출 수 있었다고 버냉키 의장은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가 신흥시장국의 경제적 위상을 높이고 신흥시장국 경제의 글로벌 지배구조로의 통합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흥시장국이 세계 무역 및 금융시스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무역 및 자본이동의 글로벌 불균형 축소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이를 주도할 위치에 있는 G-20 의장국이 한국이라는 점은 한국에 대해 주목할 만한 신뢰의 표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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