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펀드 순유입 규모가 지난달 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투신권은 사실상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신권은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서 142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 순매수다.
하지만 지난달 외국인이 6조2660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투자자가 4조1903억원, 연기금이 9668억원을 순매수로 지수 방어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자사주 매입 등이 포함된 기타 자금이 6812억원, 기관내에서 보험과 은행이 각각 2427억원, 1624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것까지 감안하면 투신권은 하락장에서도 사실상 중립적 입장을 취한 셈이다.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국내 주식펀드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유입된 자금은 1조4357억원으로 지난 2008년 6월 1조7416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즉, 펀드 자금 유입 규모에 비해 투신권 돈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전망이 불투명한 탓에 시장 전체를 매수하기보단 일부 종목에 편중된 매수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운용하는 입장에선 지수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신호가 중요한데 여전히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고 앞으로 무엇이 시장을 주도할지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런 가운데도 삼성SDI나 코스닥의 일부 종목 등 전망이 좋은 종목들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투신권은 하이닉스(1805억원)와 삼성SDI(1678억원), 현대모비스(1572억원), LG디스플레이(1543억원), 삼성테크윈(1396억원) 등 특정 종목에 집중된 매수 경향을 보였다.
또 코스닥시장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시장에선 총 1376억원 순매수로 기관 주도의 코스닥장세가 펼쳐졌던 지난해 5월 1676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이래 월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963억원)과 네오위즈게임즈(356억원), 서울반도체(208억원) 등 시총상위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